광주·전남 수출 ‘부진의 늪’…車·바퀴만 ‘씽씽’
5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
수출액 46억5천만 달러로 전년비 35.2% 급감…5개월 연속 감소
가전 20.8%·반도체 14.2% ↓…자동차 20.9%·타이어 8.5% 늘어
2023년 06월 15일(목) 20:15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지역 수출이 다섯 달 연속 뒷걸음질을 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를 제외하고 지역 주력 산업이 모두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제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소비침체로 가전업계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광주지역 관련 기업들이 심각한 위기를 겪는 등 우려도 커진다.

15일 광주본부세관이 발표한 ‘2023년 5월 광주·전남지역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수출액은 46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35.2%나 급감했다. 수입은 23.8% 감소한 43억5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3억4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광주·전남 수출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수출액은 46억1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고, 2월에도 13.0% 감소한 47억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월에도 3월 11.5% 줄어든 50억5300만 달러, 4월에는 16.0% 감소한 40억3900만 달러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5월 말 누계 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 대비 18.1% 줄었고, 수입은 14.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8억5500만 달러 흑자였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4.0% 감소한 15억5400만 달러, 수입은 16.6% 감소한 6억92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8억6200만 달러 흑자였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은 자동차 등 수송장비가 20.9%, 타이어는 8.5% 증가한 것과 달리, 가전제품은 -20.8%, 반도체 -14.2%, 기계류 -13.9% 등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전남은 지난달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44.3% 감소한 30억9600만 달러, 수입은 25.0% 감소한 36억1300만 달러로 5억1700만 달러 적자의 무역수지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 -46.1%과 화공품 -26.5%, 수송장비 -63.2%, 철강제품 -71.8%, 기계류 -65.1% 등 모든 품목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자동차를 제외한 지역 내 모든 주력 산업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최근 광주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가전업계의 위기설도 나오고 있다. 극심한 경기불황 속 소비침체로 가전제품 수요가 크게 줄면서 침체일로를 걷게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등 광주에서 생산되는 주요 가전제품 판매가 부진을 겪으면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위니아전자 광주공장의 가동률은 줄고, 관련 협력업체의 수주 물량 역시 감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주·전남에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관련된 기업이 1차 협력사를 비롯해 300여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이 줄고, 생산량이 감소해 수주 물량이 감소하게 되면서 1차 협력사는 물론, 2차, 3차 협력사 등 지역 가전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광주의 한 가전기업 관계자는 “수주 물량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중소 협력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의 올해 ‘광주·전남 수출환경 전망’자료를 보면 응답기업 131개사 중 37.4%가 올해 수출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전기·전자의 경우 수출악화 의견이 52.9%에 달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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