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단어들 - 이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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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홍어, 엇갈림, 쓰레받기, 멀미, 물수제비, 불면증, 보조개, 개떡, 가방, 기타, 피아노, 이석증, 강박, 커피, 칫솔, 성공, 자유…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고른 ‘이적의 단어’들이다. 이적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따금씩 짧은 글들을 공개하곤 했다. 글을 통해 문제적 화두를 던졌고 사회적 울림을 전했고 대중적 공감을 자아냈다.
그리고 제법 쌓인 단편들을 수차례 다듬고 살핀 후 3년 만에 첫 산문집 ‘이적의 단어들’을 펴냈다. 이적이 고른 101개의 어느 낱말에서 촉발된 짧은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가방_공항의 짐 찾는 곳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C의 가방은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엔 그 가방과 닮은 가방 하나만 빙빙 돌고 있었다. C는 조용히 그걸 들고 걸음을 옮겼다. 항공사에 물었다간 이마저 못 갖게 될 테니. 무엇이 들었을까, 가슴이 뛴다.’ 같은 식이다. 글은 산문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시와 소설을 넘나든다.
책은 1부 인생의 넓이, 2부 상상의 높이, 3부 언어의 차이, 4부 노래의 깊이, 5부 자신의 길이로 각각의 단어들을 나눴다. 그가 고른 101개의 낱말들에는 생활인의 근심과 욕심, 음악인의 기쁨과 슬픔, 이 세계의 구성원으로서의 살아가는 절망과 희망이 스며 있다.
들어가는 글, 마치며 등 구구절절한 서론 없이 전주 ‘말_마음의 풍경. 때때로 살풍경’, 후주 ‘숲_숲에서 숨을 쉬어본다. 숨 숲 숨 숲… 숨 숲 쉼”으로 단어의 끝을 맺는다.
이적은 마감 직전 이렇게 이야기했다.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곁에 머무는, 시간을 견디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영사·1만48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고른 ‘이적의 단어’들이다. 이적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따금씩 짧은 글들을 공개하곤 했다. 글을 통해 문제적 화두를 던졌고 사회적 울림을 전했고 대중적 공감을 자아냈다.
‘가방_공항의 짐 찾는 곳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C의 가방은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엔 그 가방과 닮은 가방 하나만 빙빙 돌고 있었다. C는 조용히 그걸 들고 걸음을 옮겼다. 항공사에 물었다간 이마저 못 갖게 될 테니. 무엇이 들었을까, 가슴이 뛴다.’ 같은 식이다. 글은 산문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시와 소설을 넘나든다.
들어가는 글, 마치며 등 구구절절한 서론 없이 전주 ‘말_마음의 풍경. 때때로 살풍경’, 후주 ‘숲_숲에서 숨을 쉬어본다. 숨 숲 숨 숲… 숨 숲 쉼”으로 단어의 끝을 맺는다.
이적은 마감 직전 이렇게 이야기했다.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곁에 머무는, 시간을 견디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영사·1만48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