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 변화의 칼 뺐다
‘기복 많은 5월’ 대대적 엔트리 변동으로 분위기 쇄신
투수 앤더슨·정해영·김대유 내야수 황대인·윤도현 말소
투수 김재열·황동하·곽도규 내야수 김석환·최정용 등록
2023년 05월 30일(화) 20:45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사진>이 반등을 위해 변화의 칼을 뽑아들었다.

30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KIA가 대대적인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KIA는 앞서 지난 29일 5명의 선수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선발 앤더슨과 마무리 정해영을 포함해 좌완 사이드암 김대유, 내야수 황대인과 윤도현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그리고 이날 우완 김재열·황동하, 좌완 곽도규, 내야수 김석환·최정용을 불러들였다.

KIA는지난 28일 LG트윈스와의 홈경기를 통해서 올 시즌 42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KIA는 선발 앤더슨이 3이닝 3실점에 그치는 등 선발싸움에 밀려 1-7 패배를 기록했다. 앤더슨이 5월 4경기에서 16.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면서 KIA는 재정비 시간을 주기로 했다.

시즌 초반에는 팀의 에이스로 활약을 했던 앤더슨은 최근 공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난타를 당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한 턴 쉰다는 느낌으로 퓨처스리그에서 토요일 경기에 출전시킨 뒤 콜업할 예정이다.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많은 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어서 한 턴 쉰다는 느낌이다”고 말소를 설명했다.

정해영도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다. 마무리 정해영은 지난 28일 0-7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넉넉한 점수 차에서 부담 없이 던지도록 판을 깔아줬지만, 이날도 정해영은 볼넷을 기록하는 등 깔끔한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20경기에 나온 정해영은 18.1이닝을 소화하면서 22피안타 7볼넷 9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3.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297, 이닝 당 출루허용률도 1.58을 기록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이어왔다.

2년 동안 팀의 마무리로 역할을 해왔던 만큼 정해영의 반전을 기대하면서 기다려왔던 김종국 감독은 차분히 기본부터 다시 다지게 할 생각이다.

김 감독은 “편한 상황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주기 위해 편한 상황에서 던져보라고 했는데 올라올 기미가 안 보였다. 훈련이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1군에서 게임하면서 밸런스 잡기가 쉽지 않다. 밸런스 운동, 불펜 피칭을 하다가 퓨처스 경기에서 커맨드를 준비할 것이다. 보정 기간 갖고 확인한 뒤 콜업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대유의 경우 제구력, 자신감 찾기가 숙제가 될 전망이다. 황대인도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뛰게 하면서 경쟁 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종국 감독은 “스윙 매커니즘이 본인하고 전혀 안 맞는 것 같다. 수싸움도 안 되는 모습이다.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1군 출장을 보장 못해줄 것 같아서 퓨처스에서 꾸준하게 많이 뛰어보게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선발과 마무리를 동시에 뺀 KIA는 집단 마무리와 임시 선발로 전력 극대화에 나선다.

김종국 감독은 “마무리는 딱히 정하지 않았지만 집단 마무리로 준비하겠다. 최지민, 임기영, 장현식, 이준영이 될 수도 있고 박준표까지 필승조로 들어가고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상대 타자에 맞춰 운용할 생각이다”며 “선발은 토요일에 비어있는데 김유신, 황동하, 김재열의 컨디션을 체크해서 그날 선발로 올릴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28일 처음 1군에 등록돼 프로데뷔전을 치렀던 내야수 윤도현은 부상으로 하루 만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손등 골절 부상을 당해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던 윤도현은 올 시즌 내야 기대주로 주목 받은 ‘고졸 2년차’ 선수. 하지만 올 시즌 전에도 허벅지 부상으로 잠시 쉬었던 윤도현은 5월 3일 KT전을 통해 퓨처스리그에서 시즌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부상 이력이 있던 만큼 차분하게 윤도현을 지켜봤던 KIA는 28일 마침내 콜업을 결정했지만 햄스트링 부상탓에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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