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울의 리듬 - 호원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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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완서가 살던 서울 아치울 ‘노란집’에는 이제 딸 호원숙이 머물며 글을 쓴다. 2011년 어머니 타계 후 이 집에 머물며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등 어머니 관련 책을 엮은 호원숙이 산문집 ‘아치울의 리듬’을 펴냈다.
“자유롭게 흘러나오는 생각을 글로 쓰는 게”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저자는 “어머니의 충실한 심부름꾼으로도 족했지만 어머니를 그만큼 사랑했기에 글을 쓰면서 저 자신을 알게 되었고 나만이 가진 언어의 리듬과 감각을 발견했고, 저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꽃과 나무의 리듬’, ‘마을의 리듬’, ‘우주의 리듬’ 3장으로 나눠 실린 80여편의 단상은 저자가 “스쳐 지나가는 자연과 좋은 인연의 사람들, 일용할 양식들의 감촉을 기록한 것들”로 자신이 바라본 것들이 영감을 주고 아름다웠기에 잊지 않기 위해 쓴 글들이다.
저자는 전인권과 한영애의 노래에 눈물 짓고, 배우 김고은이 선전하는 화장품을 구입하고, 바느질거리를 주문해 무언가를 만들고, 감자전을 부치고 ‘숲멍’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또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수공업 시대의 노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등장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첫 소설 ‘나목’을 발표했을 때의 기억, 학교 가는 길에 어머니 원고 심부름으로 신문사 등을 찾았던 이야기, 베스트셀러 ‘파친코’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글에 대한 단상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이해인 수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김채원 작가 등과의 소중한 인연에 대한 글도 담겼다. 책에는 저자와 할머니가 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초등학생 손녀의 그림이 함께 실려 있다. <마음의 숲·1만6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자유롭게 흘러나오는 생각을 글로 쓰는 게”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저자는 “어머니의 충실한 심부름꾼으로도 족했지만 어머니를 그만큼 사랑했기에 글을 쓰면서 저 자신을 알게 되었고 나만이 가진 언어의 리듬과 감각을 발견했고, 저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전인권과 한영애의 노래에 눈물 짓고, 배우 김고은이 선전하는 화장품을 구입하고, 바느질거리를 주문해 무언가를 만들고, 감자전을 부치고 ‘숲멍’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또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수공업 시대의 노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