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 선진국 진입…민간 우주시대 ‘첫 발’
전남도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속도
누리호 성공 의미와 과제
2023년 05월 25일(목) 20:15
25일 오후 고흥군 영남면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시민들이 실용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하는 누리호(KSLV-Ⅱ)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도 550㎞ 목표 궤도 진입 확인!”, “와~.”

25일 오후 6시 39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가 목표궤도인 고도 550㎞에 도달, 8개의 위성을 잇따라 분리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서 우주센터 안팎은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울렸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은 진정한 우주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술력을 입증한 점, 민간 우주 산업 활성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발사로 국내 독자 국내최초의 우주발사체 발사기지가 들어선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전남도의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와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활성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두 차례의 성능 검증 시험발사 이후 이번 3차 발사는 민간 기업이 처음 참여해 실용위성을 탑재한 첫 실전 발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대한민국이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우뚝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초로 발사에 참여, 국내 발사체 산업생태계 기술 수준 향상이 가능해지면서 향후 민간 주도 우주 산업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성과로 꼽힌다.

◇상업적 우주 개척…2025년 4차 발사=이번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은 우리 발사체를 통해 실용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림으로써 상업적 우주 개척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크나큰 의미를 갖는다.

누리호 3차 발사는 ‘실전 발사’로 불렸는데, 3차 발사에 탑재되는 위성들에는 실용위성이 포함돼 실제 지상 관측이나 우주 방사능 관측 등 위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은 지난 2022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 6년간 6873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특히 한국형발사체의 반복발사 그리고 민간 기술이전을 통해 발사체의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국내 발사체 산업생태계 육성·발전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번 3차 발사에는 국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뿐만아니라,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 전 과정에 참여했다.

이제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국민들과 발사 당국의 시선은 4차 발사에 집중된다. 오는 2025년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는 좀더 무거운 중형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한다.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우주발사체 국가산단 활성화=여기에 올해 시작한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국가 차원의 우주수송 역량을 목표로 하는 해당 사업은, 우리가 꿈 꿔왔던 진정한 우주시대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32년까지 10년 간 2조132억원을 투입해 누리호 대비 대폭 고도화된 성능을 가지고 대형 위성과 우주 탐사선을 쏘아올릴 수 있는 독자 기술을 개발한다. 차세대 발사체가 발사되는 곳은 역시나 고흥 나로우주센터다. 과기부는 나로우주센터에 현존하는 제1발사대를 개축해 저궤도 위성과 우주탐사에 활용 가능한 차세대발사체 발사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전남도의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와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활성화가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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