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 위에 건물주 옛말…광주상가 투자수익률 ‘뚝’
광주 상가 임대료↓·공실률↑…임대가격지수 전국서 가장 크게 하락
투자수익률 0.34%, 전분기 대비 0.48%P 급락…17개 시·군 중 최하
투자수익률 0.34%, 전분기 대비 0.48%P 급락…17개 시·군 중 최하
![]() 광주시 동구 충장로 상권의 한 골목. <광주일보 자료사진> |
“건물 담보로 신용대출까지 껴서 건물을 샀는데, 임대가 안 나가 월급으로 이자 갚기도 힘드네요.”
광주의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A(44)씨는 약 5년 전 광주에 한 상가건물을 구매했다. 건물을 담보로 신용대출까지 껴서 건물을 매입할 때 다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매달 임대료가 들어오면 대출을 충분히 갚아나갈 수 있었기에 고민 끝에 투자에 나섰다고 한다. 매입 당시에만 해도 ‘건물주가 됐다’는 기대감에 들떠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기대는 걱정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상가임대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임대료는 나날이 낮아져 수익률이 떨어진 것은 물론, 장기간 공실이 발생하면서 월급으로 이자를 갚아나가는 것도 힘겨운 처지에 놓인 것이다.
고금리와 고물가에 불황이 이어지면서 광주지역 오피스(사무실)와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상가 공실률이 계속 증가하고, 임대료도 떨어지면서 투자수익률이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98.89로 전 분기(99.26) 대비 0.3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하락 폭이 큰 것이다.
동구 금남로·충장로 상권 등에서 전반적인 지역 경기둔화와 신규 택지지구로의 사무실 이전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분석이다.
금남로·충장로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66%나 떨어졌고, 사무실이 밀집한 서구 상무지구 역시 0.22%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실률도 15.2%로 전기대비 0.5%포인트 늘었다. 광주의 사무실 10개 중 1~2개는 비어있다는 얘기다. 임대료도 ㎡당 5500원으로 같은 기간 0.38% 떨어졌다.
투자수익률은 0.34%로 전기 대비 0.48%포인트나 급락해 전국 평균(1.04%)를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제주(0.27%)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투자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호남지역 최대 중심 상권’이라 불렸던 금남로·충장로 상권은 오랜 경기침체로 오피스를 비롯해 상가의 공실이 증가하는 등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밖에 광주의 중대형 상가의 임대가격지수도 98.53으로, 전기 대비 0.85포인트나 하락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광주의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하락 폭이 컸다.
공실률은 15.5%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늘었고, 임대료는 ㎡당 2만500원으로 0.85% 줄었다. 이에 따라 투자수익률도 0.64%로 0.34%포인트나 추락했다.
소규모 상가도 이와 다를 게 없었다. 광주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8.7%로 0.9%포인트 늘었고, 임대료는 ㎡당 1만6000원으로 0.28%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상업용 부동산의 지표가 좋지 못했다.
광주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코로나19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로 인한 경기침체와 자산가치 하락 등이 겹쳐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소비침체로 상가임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대료를 낮춰서라도 세입자를 구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광주의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A(44)씨는 약 5년 전 광주에 한 상가건물을 구매했다. 건물을 담보로 신용대출까지 껴서 건물을 매입할 때 다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매달 임대료가 들어오면 대출을 충분히 갚아나갈 수 있었기에 고민 끝에 투자에 나섰다고 한다. 매입 당시에만 해도 ‘건물주가 됐다’는 기대감에 들떠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기대는 걱정으로 바뀌었다.
고금리와 고물가에 불황이 이어지면서 광주지역 오피스(사무실)와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상가 공실률이 계속 증가하고, 임대료도 떨어지면서 투자수익률이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구 금남로·충장로 상권 등에서 전반적인 지역 경기둔화와 신규 택지지구로의 사무실 이전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분석이다.
금남로·충장로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66%나 떨어졌고, 사무실이 밀집한 서구 상무지구 역시 0.22%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실률도 15.2%로 전기대비 0.5%포인트 늘었다. 광주의 사무실 10개 중 1~2개는 비어있다는 얘기다. 임대료도 ㎡당 5500원으로 같은 기간 0.38% 떨어졌다.
투자수익률은 0.34%로 전기 대비 0.48%포인트나 급락해 전국 평균(1.04%)를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제주(0.27%)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투자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호남지역 최대 중심 상권’이라 불렸던 금남로·충장로 상권은 오랜 경기침체로 오피스를 비롯해 상가의 공실이 증가하는 등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밖에 광주의 중대형 상가의 임대가격지수도 98.53으로, 전기 대비 0.85포인트나 하락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광주의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하락 폭이 컸다.
공실률은 15.5%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늘었고, 임대료는 ㎡당 2만500원으로 0.85% 줄었다. 이에 따라 투자수익률도 0.64%로 0.34%포인트나 추락했다.
소규모 상가도 이와 다를 게 없었다. 광주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8.7%로 0.9%포인트 늘었고, 임대료는 ㎡당 1만6000원으로 0.28%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상업용 부동산의 지표가 좋지 못했다.
광주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코로나19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로 인한 경기침체와 자산가치 하락 등이 겹쳐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소비침체로 상가임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대료를 낮춰서라도 세입자를 구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