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예향] 남도 오디세이 美路 - 함평군
나비야~ 나비야~ 함평천지로 날아오너라
오늘은 연두하고 오래 눈을 맞추자 ‘함평천지길’
숲에서 바다에서 숙소에서 힐링 ‘돌머리 해수욕장’
꽃과 곤충…사계절 살아있는 ‘함평 자연생태공원’
오늘은 연두하고 오래 눈을 맞추자 ‘함평천지길’
숲에서 바다에서 숙소에서 힐링 ‘돌머리 해수욕장’
꽃과 곤충…사계절 살아있는 ‘함평 자연생태공원’
![]() 제25회 함평 나비대축제가 ‘똑·똑·똑 일어나! 봄이야!’를 주제로 5월7일까지 함평 엑스포 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함평군은 나비축제를 통해 ‘친환경 농업의 고장’이라는 지역 브랜드에 성공했다. |
‘꽃과 나비의 고장’ 함평군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4·4·8(숲에서 4시간·바다에서 4시간·숙소에서 8시간) 함평관광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사계절 머무르고 힐링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오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똑, 똑, 똑 나비야 일어나! 봄이야!’를 주제로 ‘제25회 함평 나비대축제’가 열리는 ‘함평천지’(咸平天地)로 새봄 힐링여행을 떠난다!
◇휴식·힐링하며 걷기 좋은 ‘함평천지길’= “연두가 초록으로 넘어가기 전에, 연두의 눈에 푸르게 불이 들어오기 전에, 연두가 연두일 때, 연두가 연두였다는 것을 잊어버리기 전에, 오늘은 연두하고 오래 눈을 맞추자.”(안도현 시인 ‘고백’ 중)
나뭇가지에 돋아난 연초록 새잎들이 봄볕을 담쏙 안았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새봄을 맞는 풀과 나무의 생명력이 경이롭기만 하다. ‘함평 천지길’은 크게 수산봉 숲속 둘레길과 생태습지길(함평천 생태습지), 도시공원길(화양근린공원)로 구성된 총 6㎞ 길이의 도보길이다.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3개의 공간을 하나로 연결해 지난 2021년 6월 개장했다. 이를 통해 봄(나비대축제)과 가을(국향 대전)에 함평군의 대표적인 축제장으로 활용되던 공간이 사계절 주민들에게 건강을, 여행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명품 도보길로 탈바꿈했다.
수산봉은 함평 엑스포공원 서쪽에 봉긋 솟은 야산이다. 산머리에 나비 모양 철쭉군락이 조성돼 있어 멀리서도 금세 알아볼 수 있다. ‘수산봉 숲속 둘레길’은 함평 엑스포공원 입구에서 시작된다. 산허리를 따라 설치된 나무데크 경사는 완만해 걷기 편하다. 산책로 명칭은 ‘너와 사랑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풍수지리학에서 수산봉은 ‘불’(火)로 해석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산 이름을 한자로 ‘水山峰’이라 지었고, 수산봉과 마주보는 함평향교 남쪽에 일부러 마을숲을 조성했다. 천연기념물 제108호로 지정된 ‘함평 향교리 느티나무·팽나무·개서어나무숲’이 그것이다.
얼마 뒤 수산봉 정상에 오르면 함평 들녘이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 고향 보랴하고~”로 시작하는 단가 ‘호남가’ 첫 소절이 절로 읊조려지는 풍광이다. 함평 엑스포장내 습지를 따라 만들어진 ‘생태습지길’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수산봉과 남쪽에 자리한 ‘작은 수산봉’은 무한대(∞) 모양 산허리길과 능선 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작은 수산봉’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도 조성돼 있다.
2㎞ 길이의 ‘생태습지길’은 5개의 정원을 차례로 거친다. 사색정원을 시작으로 사랑정원→나비정원→신화정원→기억정원을 거쳐 장미정원 입구까지다. 생태습지를 끼고 싸목싸목 걸으며 조류와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는 도보길이다. ‘도시공원길’은 장미정원과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을 거쳐 원점에서 마무리한다. 지난해 5월, 야간 경관조명(밤 10시까지 점등)이 설치돼 일몰 후에도 편안하게 ‘함평 천지길’을 이용할 수 있다.
◇소나무 숲과 바다의 조화… ‘돌머리 해수욕장’=하늘에서 함평을 내려다보면 동부권은 ‘숲세권’, 서부권은 ‘해양권’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민선 8기 함평군은 ‘4·4·8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함평을 찾은 여행자들이 ‘숲에서 4시간, 바다에서 4시간, 숙소에서 8시간’을 머무르게 하자는 의미로, 스쳐가는 일회성 관광이 아닌 체류하며 힐링하는 관광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돌머리 해변은 함평군청에서 불과 8㎞,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함평 엑스포공원 ‘함평천지길’을 걷거나, 함평읍 ‘한우비빔밥 음식테마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바다를 볼 수 있는 여건이다. 돌머리라는 지명이 흥미롭다. 한자표기인 ‘석두’(石頭)나 ‘돌두’(乭頭)보다 돌머리라는 우리 이름이 친근감을 준다. 바다 방향으로 설치된 405m 길이의 목교는 갯벌 탐방로이다. 바닷물이 물러난 갯벌에는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낙지새끼를 부화시키는 시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돌머리 해안은 해수찜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손불면 궁산리 바닷가 주민들은 200여 년 전부터 민간요법으로 바닷물 찜질을 해왔다. 여름철 모내기를 마친 후 햇볕을 받아 뜨거워진 갯벌 웅덩이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풀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유황성분을 함유한 ‘도석’과 약쑥, 바닷물을 활용한다. 피로회복과 피부병, 신경통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돌머리 해수욕장과 가까운 거리에 현대식 ‘해수찜 치유센터’가 새로 들어섰다. 군은 ‘코로나 19’ 여파로 다중이용 시설인 해수찜 치유센터 운영을 3년간 보류해왔다. 앞으로 운영사업자 선정 등 관련 행정절차를 재개해 조만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돌머리 해수욕장에서 주포항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여행자에게 편안한 느낌을 안겨준다. 해안 보호석들도 컬러 페인트를 칠해 놓아 화사하다. ‘함평군사(史)’에 따르면 주포(酒浦)는 원래 ‘주항포’(酒缸浦)였는데 1900년대 초부터 ‘주포’로 불렸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간척한 이후 진흙탕 갯가로 변해 ‘수랑개’(수렁개의 사투리)라고도 했다.
주포지구에는 ‘한옥 전원마을’이 조성돼 있다. 50여 동의 한옥 가운데 30여 동이 한옥민박으로 쓰이고 있다. ‘석양마을 주포 오토캠핑장 펜션’이 운영되고 있어 ‘해안권 관광’과 ‘체류형 관광’의 핵심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사계절 생태학습 체험 ‘함평 자연생태공원’=‘함평 자연생태공원’은 함평군 대동면 대동저수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나비곤충표본 전시관과 한국춘란 분류관 등 7개의 전시 시설과 수서곤충 관찰 학습장 등 16개의 관람시설,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원 입구에는 양서·파충류 생태관이 들어서 있다. 국내 최대 양서·파충류 전문 전시관이다. 건물 외형도 뱀이 똬리를 튼 듯한 독특한 형상이다. 다소 징그러울 수 있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양서·파충류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관과 사막관, 열대관, 체험관, 아나콘다관으로 나눠 91종 670여 마리를 소개한다.
양서·파충류 생태관과 함평 자연생태공원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20인승 무궤도 열차가 운행된다. 탑승료는 무료이다.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주말과 공휴일 제외)이다.
함평은 꽃과 나비의 고장이다. 봄에 열리는 ‘나비 대축제’와 가을에 개최하는 ‘국향 대전’을 통해 전국적인 로컬 브랜딩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함평’하면 대부분 청정한 자연과 생태학습 체험을 연상한다.
4년째에 접어든 ‘코로나 19’ 여파로 우리는 자연과 생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함평 향교리 느티나무·팽나무·개서어나무 숲’과 손불면 ‘양재리 이팝나무’, 용천사 꽃무릇(9월)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생명력이 넘치는 초록의 향연(饗宴)과 흰 눈이 흩날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이팝나무 꽃, 붉은 융단을 깐 듯한 꽃무릇 빛깔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치유의 선물이다. ‘함평천지’의 연두와 초록빛깔이 눈부시다.
한편 올해로 25회를 맞는 ‘2023 함평 나비 대축제’가 오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10일간 함평 엑스포공원과 함평읍 시가지 제2무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똑·똑·똑 나비야 일어나 봄이야!’를 부제로 붙인 이번 축제는 ‘마스크 없는’ 4년만의 축제다.
/글-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함평=한수영 기자 hsy@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 편백나무 숲에 조성된 수산봉 산책로 ‘너와 사랑길’. |
나뭇가지에 돋아난 연초록 새잎들이 봄볕을 담쏙 안았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새봄을 맞는 풀과 나무의 생명력이 경이롭기만 하다. ‘함평 천지길’은 크게 수산봉 숲속 둘레길과 생태습지길(함평천 생태습지), 도시공원길(화양근린공원)로 구성된 총 6㎞ 길이의 도보길이다.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3개의 공간을 하나로 연결해 지난 2021년 6월 개장했다. 이를 통해 봄(나비대축제)과 가을(국향 대전)에 함평군의 대표적인 축제장으로 활용되던 공간이 사계절 주민들에게 건강을, 여행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명품 도보길로 탈바꿈했다.
얼마 뒤 수산봉 정상에 오르면 함평 들녘이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 고향 보랴하고~”로 시작하는 단가 ‘호남가’ 첫 소절이 절로 읊조려지는 풍광이다. 함평 엑스포장내 습지를 따라 만들어진 ‘생태습지길’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수산봉과 남쪽에 자리한 ‘작은 수산봉’은 무한대(∞) 모양 산허리길과 능선 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작은 수산봉’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도 조성돼 있다.
2㎞ 길이의 ‘생태습지길’은 5개의 정원을 차례로 거친다. 사색정원을 시작으로 사랑정원→나비정원→신화정원→기억정원을 거쳐 장미정원 입구까지다. 생태습지를 끼고 싸목싸목 걸으며 조류와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는 도보길이다. ‘도시공원길’은 장미정원과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을 거쳐 원점에서 마무리한다. 지난해 5월, 야간 경관조명(밤 10시까지 점등)이 설치돼 일몰 후에도 편안하게 ‘함평 천지길’을 이용할 수 있다.
![]() 함평 돌머리해수욕장. |
돌머리 해변은 함평군청에서 불과 8㎞,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함평 엑스포공원 ‘함평천지길’을 걷거나, 함평읍 ‘한우비빔밥 음식테마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바다를 볼 수 있는 여건이다. 돌머리라는 지명이 흥미롭다. 한자표기인 ‘석두’(石頭)나 ‘돌두’(乭頭)보다 돌머리라는 우리 이름이 친근감을 준다. 바다 방향으로 설치된 405m 길이의 목교는 갯벌 탐방로이다. 바닷물이 물러난 갯벌에는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낙지새끼를 부화시키는 시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돌머리 해안은 해수찜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손불면 궁산리 바닷가 주민들은 200여 년 전부터 민간요법으로 바닷물 찜질을 해왔다. 여름철 모내기를 마친 후 햇볕을 받아 뜨거워진 갯벌 웅덩이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풀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유황성분을 함유한 ‘도석’과 약쑥, 바닷물을 활용한다. 피로회복과 피부병, 신경통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돌머리 해수욕장과 가까운 거리에 현대식 ‘해수찜 치유센터’가 새로 들어섰다. 군은 ‘코로나 19’ 여파로 다중이용 시설인 해수찜 치유센터 운영을 3년간 보류해왔다. 앞으로 운영사업자 선정 등 관련 행정절차를 재개해 조만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돌머리 해수욕장에서 주포항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여행자에게 편안한 느낌을 안겨준다. 해안 보호석들도 컬러 페인트를 칠해 놓아 화사하다. ‘함평군사(史)’에 따르면 주포(酒浦)는 원래 ‘주항포’(酒缸浦)였는데 1900년대 초부터 ‘주포’로 불렸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간척한 이후 진흙탕 갯가로 변해 ‘수랑개’(수렁개의 사투리)라고도 했다.
![]() 한옥 스테이와 저녁 노을을 만끽할 수 있는 ‘주포지구 한옥 전원마을’. |
◇사계절 생태학습 체험 ‘함평 자연생태공원’=‘함평 자연생태공원’은 함평군 대동면 대동저수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나비곤충표본 전시관과 한국춘란 분류관 등 7개의 전시 시설과 수서곤충 관찰 학습장 등 16개의 관람시설,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원 입구에는 양서·파충류 생태관이 들어서 있다. 국내 최대 양서·파충류 전문 전시관이다. 건물 외형도 뱀이 똬리를 튼 듯한 독특한 형상이다. 다소 징그러울 수 있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양서·파충류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관과 사막관, 열대관, 체험관, 아나콘다관으로 나눠 91종 670여 마리를 소개한다.
양서·파충류 생태관과 함평 자연생태공원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20인승 무궤도 열차가 운행된다. 탑승료는 무료이다.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주말과 공휴일 제외)이다.
함평은 꽃과 나비의 고장이다. 봄에 열리는 ‘나비 대축제’와 가을에 개최하는 ‘국향 대전’을 통해 전국적인 로컬 브랜딩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함평’하면 대부분 청정한 자연과 생태학습 체험을 연상한다.
4년째에 접어든 ‘코로나 19’ 여파로 우리는 자연과 생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함평 향교리 느티나무·팽나무·개서어나무 숲’과 손불면 ‘양재리 이팝나무’, 용천사 꽃무릇(9월)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생명력이 넘치는 초록의 향연(饗宴)과 흰 눈이 흩날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이팝나무 꽃, 붉은 융단을 깐 듯한 꽃무릇 빛깔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치유의 선물이다. ‘함평천지’의 연두와 초록빛깔이 눈부시다.
한편 올해로 25회를 맞는 ‘2023 함평 나비 대축제’가 오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10일간 함평 엑스포공원과 함평읍 시가지 제2무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똑·똑·똑 나비야 일어나 봄이야!’를 부제로 붙인 이번 축제는 ‘마스크 없는’ 4년만의 축제다.
/글-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함평=한수영 기자 hsy@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