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치과 보철물 관리 - 류수경 화정유치과 대표원장
치과 보철물 수명, 개인 구강관리·생활습관 따라 달라져
임플란트·틀니·크라운·브릿지 등
손상된 치아 회복 인공 대체물
마모·들뜸현상 심해졌다면 교체
잇몸·치아사이 깨끗하게 관리해야
2023년 04월 02일(일) 19:50
화정유치과 류수경 원장이 환자에게 보철 치료계획과 주의 사항을 설명중이다.
바야흐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생각나게 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면 옆자리에서 얼음을 부숴 먹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직업병이 발동하여 그분들의 치아 상태를 걱정하게 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얼음을 부수어 먹기도 한다지만, 아무리 튼튼한 치아라도 지속적으로 강한 자극을 받게 된다면 치아에 균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 다양한 형태의 보철 치료를 받게 되는데, 보철 치료를 받는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게 바로 보철물의 수명이다.

◇ 치과 보철물의 수명?

치과 보철물이란 손상된 치아의 형태와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인공적인 대체물이다. 흔히 알고 있는 임플란트, 틀니, 크라운, 인레이, 브릿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보철물들은 보통 치아에 특수 접착제를 사용하여 붙이게 되는데 치아, 보철물, 접착제 가운데 수명이 가장 짧은 것은 접착제이다. 일반적으로 접착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녹기 시작해 접착제가 있던 공간에 빈틈이 발생하고, 보철물이 뜨게 되면서 그 틈 사이로 음식물이 들어가 결국에 충치나 잇몸 염증 등을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보철물의 평균 수명을 교과서에서는 7~10년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치아 관리 상태에 따라 보철물을 10년 이상 많게는 20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사례도 많기에 그 수명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 예컨대,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거나 잇몸질환이 있다면 보철물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보철물의 수명은 평소에 치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 오래된 보철물은 꼭 제거해야 하나?

보철물은 단순히 오래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교체할 필요는 없다. 10년 이상 보철물을 사용하였더라도 그 보철물 안에 있는 자연치아의 건강 상태, 즉 충치의 유무나 그 정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철물 안에 있는 자연치아의 상태를 X-ray나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보철물이 단순히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충치가 많이 진행된 경우라면 X-ray 등으로 확인이 가능해 반드시 교체해야 할 것이다. 물론 증상이 없더라도, 10여년 정도 사용한 보철물 안의 치아는 충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자연 치아 보존을 위해 환자분의 선택에 따라 교체를 권장하기도 한다.

◇ 보철물을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경우

보철물은 사용 기간에 상관없이 보철물의 마모나 들뜸 현상이 심해졌다면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해 교체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보철물에 구멍이 생겼거나 보철물과 잇몸 사이의 경계 부분이 떠 있는 경우, 보철물 안의 치아가 썩어서 보철물이 움직이는 경우, 보철물 아래에 있는 치아의 뿌리가 썩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보철물이 수명을 다하게 되면 치아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냄새가 피가 나는 게 일반적인 증상인 만큼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과를 방문하여 점검받아야 할 것이다.

◇ 보철물 관리 방법

임상 경험에 의하면 보철물의 수명은 개인의 구강 관리, 생활 습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보철물은 구조적 특성상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더 잘 끼게 되는 만큼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이용하여 치아 사이를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브릿지의 경우에는 잇몸 부분이 내려앉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잇몸 관리도 필요하다. 또한, 임플란트 보철물은 자연치와 달리 감각이 없어 음식물이 끼더라도 느낌이 없는 경우 많아 더욱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기적인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정기적인 구강검진(스케일링)이야 말로 자연치아 뿐만 아니라 치아 보철물도 오랫동안 사용하게 해주는 가장 효과적이고 손쉬운 방법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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