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중심 단결’ 文 발언 해석분분
박지원 “대표 중심 결집”…비명계 “당 변화·화합 독려”
2023년 03월 20일(월) 20:40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박용진 의원이 전언 형태로 밝힌 민주당 진로와 관련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이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라는 주문을 내놓았다는 입장인 반면 박 의원은 결단과 변화에 방점을 뒀다고 밝혀 상당한 정치적 해석 차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께서는 ‘현재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그 정도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전 원장이 전한 문 전 대통령 메시지가 이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히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이상민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에서 “박 전 원장이 문 전 대통령과 말씀을 나눈 게 있다고 해도 전직 대통령 말씀은 어쨌든 영향력이 크고, 미묘한 문제이니 밖에 이야기할 성질은 아니다”며 “밖에 이야기하면 여러 파장이 일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SNS를 통해 지난 17일 문 전 대통령 예방 사실을 공개한 박용진 의원은 결이 다른 발언을 전했다. 박 의원은 예방 후 페이스북에 “대통령님께서도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면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주셨다”고 적었다. 이는 박 전 원장이 전한 “이 대표 중심으로의 결집”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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