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험 노후 도시시설 정비 대책 서둘러야
2023년 03월 15일(수) 00:00
지난달 12일 발생한 광주광역시 덕남정수장 수돗물 유실 사고는 30년 이상 된 밸브 고장 때문이었다. 11년의 사용 가능 기간(내용 연수)을 세 배 가까이 넘겨 사용하다 최악의 가뭄 속에 수돗물 유출과 단수 사고로 이어졌다.

이처럼 광주의 도심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아파트를 비롯한 건축물은 물론 아스팔트 도로와 도시철도 차량 등 공공시설물까지 낡아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광주 지역 공동주택 가운데 20년 이상 된 아파트는 전체 세대(44만 8722세대) 기준 53%, 30년 이상은 19%에 달한다. 아파트를 제외한 건축물(13만 8328동)도 20년 이상이 72%, 30년 이상은 55%에 이른다. 이러한 노후 건축물은 화재나 누전, 붕괴 사고 등에 취약하다. 북구 양산동 한 아파트 옥상에는 2만 2900V의 고압 변압기가 20년 넘게 가동되고 있다.

도심 도로와 도시철도(1호선) 차량 등 공공시설의 노후화도 심각하다. 아스팔트 도로는 개설 이후 덧씌우기만 반복하다 보니 곳곳에 포트홀이 급증하고 있다. 광주시가 최근 3년간 정비한 포트홀만 4만 5000곳에 달한다. 도시철도 또한 운행 중인 차량 23대 중 13대는 2002년식이고, 나머지 열 대는 2006년식이다. 검사 장비의 노후화도 심각하다.

공공시설물과 건축물의 노후화는 정수장 수돗물 유출 사고처럼 시민들에게 불편을 안겨 줄 뿐 아니라 자칫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더 이상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서울과 경기, 대구 등은 민선 8기 들어 도시 노후화 해결을 위한 ‘그랜드 플랜’을 내놓으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광주시도 예산 부족만 탓할 게 아니라 시민들의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시 전반의 노후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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