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 김성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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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온 여자들은 뒤돌아보지 않고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남북 분단 78년, 분단 이전의 기억을 가진 이들도 생을 다 해가고, 남아있는 이들에게 북에 대한 감정은 적대감과 거리감이 함께한다. 우리에게 북한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자 ‘같지만 다른’ 나라로 인식돼 왔다.
가부장제의 억압과 체제 경쟁의 최전선에서 살아남은 북한 여성의 서사를 다룬 책이 나왔다. ‘마음’을 키워드로 분단의 문제를 탐구해온 책의 저자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 사회와 문화, 이주, 여성, 청년, 영화 등을 연구 주제로 ‘분단 너머 마음 만들기’ 등 관련해 다수의 책을 펴냈다.
책은 총 3부에 걸쳐 북조선의 여자들에 대해 말한다. ‘살아남은 여자들’, ‘경계에서 만난 여자들’, ‘분단, 그리고 나’ 섹션을 통해 분단의 나라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조명한다.
책은 산문과 소설, 편지 등의 형식을 차용해 북조선 여성들의 역동적인 삶을 복원시킨다. 천리마시대(1956~1972)를 대표하는 노동영웅인 길확실의 이야기와 의복공장을 세워 시장에 뛰어든 ‘혜원’이 화폐개혁으로 재산 대부분을 잃고 탈북하는 과정,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극찬했다고 알려진 인민들의 행복과 청년세대 이상을 다룬 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 를 차용해 재구성한 ‘수련’의 이야기까지.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북조선 여성들의 이미지와 서사는 사실과 사뭇 다르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북에 대한 무관심은 남한사회의 역사적 중층성에 대한 무지로 이어진다고, 그들은 사실 우리의 거울상이라고 말한다. <창비·1만8000원>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남북 분단 78년, 분단 이전의 기억을 가진 이들도 생을 다 해가고, 남아있는 이들에게 북에 대한 감정은 적대감과 거리감이 함께한다. 우리에게 북한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자 ‘같지만 다른’ 나라로 인식돼 왔다.
가부장제의 억압과 체제 경쟁의 최전선에서 살아남은 북한 여성의 서사를 다룬 책이 나왔다. ‘마음’을 키워드로 분단의 문제를 탐구해온 책의 저자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 사회와 문화, 이주, 여성, 청년, 영화 등을 연구 주제로 ‘분단 너머 마음 만들기’ 등 관련해 다수의 책을 펴냈다.
책은 산문과 소설, 편지 등의 형식을 차용해 북조선 여성들의 역동적인 삶을 복원시킨다. 천리마시대(1956~1972)를 대표하는 노동영웅인 길확실의 이야기와 의복공장을 세워 시장에 뛰어든 ‘혜원’이 화폐개혁으로 재산 대부분을 잃고 탈북하는 과정,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극찬했다고 알려진 인민들의 행복과 청년세대 이상을 다룬 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 를 차용해 재구성한 ‘수련’의 이야기까지.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