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쇼크’ 광주 경제계 불똥 튈라
지난해 반도체 수출 68억7000만달러
광주 전체 수출액의 38.3% 비중 1위
경기 둔화·소비 위축에 수요 감소 우려
광주 전체 수출액의 38.3% 비중 1위
경기 둔화·소비 위축에 수요 감소 우려
![]() <광주일보 자료사진> |
한국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며 ‘반도체 수출 쇼크’를 보이자 광주지역 경제계에도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광주 수출 1위 품목으로, 총 수출액의 40%에 육박하는 반도체의 세계적 불황이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한국의 수출은 462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로,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 자체가 처음이다.
무엇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의 수출이 급격히 줄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1년 전 대비 44.5%나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출 부진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도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SK하이닉스 공시를 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손실은 1조7012억원으로,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적자를 봤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반도체 부문(DS) 영업이익도 전년(8조8400억원) 대비 96.9% 급감한 2700억원을 기록해 겨우 적자를 면했다.
이처럼 ‘잘 나가던’ 반도체 시장에 한파가 불어오자 광주지역 경제계에서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반도체가 광주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의 수출은 전국적인 무역적자 속에서도 179억5000만 달러로, 82억3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광주의 무역 흑자를 이끈 것은 반도체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7.9% 증가해 광주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광주의 반도체 수출은 사상 첫 60억 달러를 돌파해 지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게 무역협회 측의 설명이다.
광주의 반도체 수출은 2019년과 36억8000만 달러, 2020년 38억1000만 달러에서 2021년 49억8000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여기에 지난해 6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9% 급증, 광주 수출 1위 품목이던 자동차(54억5000만 달러)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전체 수출액에서의 비중도 38.3%에 달한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또 반도체 업황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작년 대비 7%가량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먹구름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달 광주의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는데 그치거나, 보합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 쇼크’를 유발했던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였던 반면, 광주에서 수출하는 반도체는 99%가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이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 저장을,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 처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쓰임새가 다르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경기침체로 IT 제품 등 수요가 감소해 재고 물량이 쌓이고 가격이 급락했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아직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도 없다.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이어져 소비가 줄면 제품 생산이 감소, 주요 부품인 시스템 반도체 수요 역시 줄어들 수 있어서다.
광주의 주요 반도체 생산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관계자는 “생산하는 반도체의 98% 상당이 시스템 반도체로 현재까지 우려스러운 상황은 없다”며 “그렇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돼 자동차나 PC, 스마트폰 등 제품 소비가 줄면 결국 반도체 등 부품 수요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8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한국의 수출은 462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로,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 자체가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출 부진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도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SK하이닉스 공시를 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손실은 1조7012억원으로,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적자를 봤다.
이처럼 ‘잘 나가던’ 반도체 시장에 한파가 불어오자 광주지역 경제계에서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반도체가 광주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의 수출은 전국적인 무역적자 속에서도 179억5000만 달러로, 82억3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광주의 무역 흑자를 이끈 것은 반도체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7.9% 증가해 광주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광주의 반도체 수출은 사상 첫 60억 달러를 돌파해 지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게 무역협회 측의 설명이다.
광주의 반도체 수출은 2019년과 36억8000만 달러, 2020년 38억1000만 달러에서 2021년 49억8000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여기에 지난해 6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9% 급증, 광주 수출 1위 품목이던 자동차(54억5000만 달러)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전체 수출액에서의 비중도 38.3%에 달한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또 반도체 업황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작년 대비 7%가량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먹구름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달 광주의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는데 그치거나, 보합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 쇼크’를 유발했던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였던 반면, 광주에서 수출하는 반도체는 99%가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이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 저장을,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 처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쓰임새가 다르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경기침체로 IT 제품 등 수요가 감소해 재고 물량이 쌓이고 가격이 급락했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아직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도 없다.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이어져 소비가 줄면 제품 생산이 감소, 주요 부품인 시스템 반도체 수요 역시 줄어들 수 있어서다.
광주의 주요 반도체 생산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관계자는 “생산하는 반도체의 98% 상당이 시스템 반도체로 현재까지 우려스러운 상황은 없다”며 “그렇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돼 자동차나 PC, 스마트폰 등 제품 소비가 줄면 결국 반도체 등 부품 수요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