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파고드는 마약, 예방 관리 강화해야
2023년 02월 03일(금) 00:00
검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에도 광주·전남 지역에서 마약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터넷과 SNS 등을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마약 사범 40% 이상이 10~20대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경찰과 전남경찰은 지난해 하반기(8~12월) 마약류 사범 특별단속을 벌여 총 143명을 검거했다고 그제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검거된 93명보다 53.7% 증가한 수치다. 광주경찰은 이 기간에 마약 사범 세 명, 대마 사범 두 명, 향정신성의약품 사범 38명 등 총 43명을 검거했다. 또 전남경찰은 마약 사범 14명, 대마 사범 14명, 향정신성의약품 사범 72명 모두 100명을 붙잡았다.

주요 사례를 보면 지난해 10월에는 광주시 서구 치평동의 한 클럽에서 클럽 대표와 매니저, 손님 두 명 등 20~30대 여덟 명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이들은 2021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부산의 한 클럽 운영자로부터 공급받은 엑스터시, 필로폰 등을 주고받으며 자택, 모텔 등지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문제는 마약 사범이 줄어들지 않는 데다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점이다. 광주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적발된 마약류 사범 698명 가운데 43.9%인 307명이 10~20대였다.

우리나라는 유엔(UN)이 정한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잃은 지 오래다. 해외 입국 노동자와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마약 밀거래 적발이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약물 복용은 사회적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마약류 근절을 위한 예방 교육이 절실하다. 아울러 수사 당국도 첨단 장비와 수사력을 보강해 갈수록 진화하는 신종 마약 범죄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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