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전쟁’ 수소차 확대 앞서 인프라 확충부터
2023년 01월 31일(화) 00:05
광주에 무공해 수소차가 늘고 있지만 충전·정비업소 등 인프라가 태부족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의 수소 차량은 지난 2017년 41대였으나 이후 해마다 200여 대씩 늘어 지난해 기준 1240대로 증가했다. 시는 올해도 수소차를 200여 대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향후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광주를 비롯한 지자체들의 수소차 보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에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는 제자리 걸음이다. 광주시에 있는 수소차 충전소는 광산구 진곡·동곡, 남구 임암, 서구 벽진, 북구 월출·장등 버스 충전소 등 여섯 곳 뿐이다. 이 가운데 승용차 충전기는 다섯 기로, 각 충전기의 하루 수용 능력은 한 기당 차량 70여대 수준이어서 총 377대가 한계다. 충전소마저 모두 광주 도심을 벗어나 외곽에 있고 중심가에는 한 곳도 없다. 수소 차주들이 “핸들을 잡으면 충전소 걱정부터 든다” “충전소에 가도 매번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시간 낭비가 심하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이유다.

정비 인프라도 증가하는 수소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광주시내 수소차 정비 가능 업체는 광산구 세 곳, 서구 두 곳, 남구 한 곳 등 여섯 곳 뿐이다. 수소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동 원리 때문에 일반 정비소에서는 수리가 불가능한데도 막상 정비할 곳은 손꼽을 정도로 소수인 셈이다.

광주시는 수소차 충전소 조성에 1500㎡ 이상의 공간과 30억 원 이상 설치비가 필요하다며 예산상의 제약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미 수소·전기차 보급은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고 무공해·친환경 차량은 미래 교통·환경 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다. 광주시는 친환경차 이용·보급 확대를 위해 장단기 계획을 세워 수소차 관련 인프라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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