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치과 치료- 박정회 닥터박플란트치과 원장
2023년 01월 11일(수) 22:00
현재는 디지털을 제외하면 대화마저 되지 않는 시대이다. 남녀노소 거의 모든 사람들 손마다 들려 있는 스마트폰 한 대의 용량은 20년 전 연구소나 대학교에 있던 그 당시 슈퍼컴퓨터라 불리던 컴퓨터의 용량을 뛰어 넘었다. 실제 사람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가공 캐릭터가 텔레비전이나 동영상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이런 디지털 기술의 접목은 의료 분야도 예외가 될 수 없는데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 공명 영상(MRI) 등 자료의 기초적인 판독을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처리해 내는 인공지능이 개발됐다. 복잡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3D 프린터로 미리 신체 내부의 상태를 실제 크기로 제작해 직접 만져 보며 수술 계획을 세워 기존보다 더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런 디지털 기술은 치과 치료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도입돼 기존 치료와는 다른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현재는 어느 의료 분야보다 디지털 기술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실제 활용하고 있는 기술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CT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디지털 기술은 컴퓨터 응용 설계 및 제조(CAD/CAM)다. 치과 치료의 가장 큰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치아나 임플란트를 씌우기 위한 크라운, 여러 개의 치아를 이어서 만드는 브릿지, 치아의 일부분을 만들어서 붙이는 인레이 등의 보철물은 과거에는 치기공사의 손으로 모든 과정을 진행·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숙련도에 따른 수준 차이가 매우 크고 불량률도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로 디자인(CAD)하고, 그 디자인을 밀링 머신에서 생산(CAM)하게 되면서 장소와 시간의 한계가 많이 극복됐다. 덕분에 담당 치과의사와 치기공사 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고 그로 인해 불량률이 현저히 줄어든 정밀한 보철물 제작이 가능해졌다. 물론 지금도 기공물 제작 전후 과정에 숙련된 치기공사의 손길은 꼭 필요하지만 과거만큼 사람에 따라 보철물의 질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우수한 보철물을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기술은 CT사진과 디지털 스캐닝 기술의 결합이다. 컴퓨터 단층 촬영 자료와 잇몸을 스캔한 자료를 컴퓨터상에서 합쳐 주는 기술인데, 이것으로 뼈의 상태가 중요한 임플란트 수술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도 CT를 통해 시술 전에 미리 뼈의 상태를 짐작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었으나 예상과 실제 뼈의 상태가 너무 달라서 즉석에서 치료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고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한꺼번에 심게 되는 경우 아무리 섬세하게 수술을 하려고 해도 미세하게 방향이나 깊이가 계획과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술 전과 시술 후 계획이 달라져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환자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기술들의 결합으로 정교한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들을 미리 제작·활용(일명 ‘네비게이션 임플란트’)함으로써 수술 전에 미리 제작해 둔 임시 치아를 수술 후 거의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수술 통증이나 부작용도 훨씬 줄어들 뿐만 아니라 훨씬 짧은 기간 내에 원활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또한 출혈의 위험이나 전신 쇠약 등의 전신 질환으로 기존에는 임플란트를 할 수 없다고 판단됐던 환자들도 비침습적인 수술이 가능해졌다. 특히 기존의 보철 방식보다 필요한 임플란트 개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 덕분에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는데, 이는 아직 널리 사용되는 기술은 아니지만 본원을 비롯한 몇 개의 치과에서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몸에 관련된 의료 기술에 접목시키는 것은 무조건 빠른 변화가 능사는 아니다.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부작용을 없앤 후에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려면 기존의 방법에도 많은 경험이 있으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활용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의료진이 중요하다. 또한 의료진의 조심스러운 접근만큼이나 환자들의 이해와 협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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