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세계도자기엑스포 유치로 지역 도자 역사 도약해야”
강진서 엑스포 포럼 성료
영암·무안·목포 등 클러스터 조성
도자기엑스포 공동개최 추진 필요
전남도에 8월 개최 계획서 제출
2023년 01월 10일(화) 18:40
강진원 강진군수가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 강진 고려청자박물관과 스타벅스가 손을 잡고 출시한 고려청자 색과 문양을 담은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강진군 제공>
강진에서 최근 ‘전라남도 세계도자기엑스포 포럼’이 열렸다. 전남도, 강진군, 목포시, 영암군, 무안군, 광주전남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세계도자기엑스포(이하 엑스포) 포럼은 엑스포 개최 당위성 정립과 이를 통한 도자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철우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교수가 발표한 ‘전남 서남권 도자기엑스포 개최 당위성 및 도자산업 발전 방향’과 김희승 전 동신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의 ‘엑스포 개최를 통한 도자산업 관광 상품화 방안’ 주제 발표와 다섯 명의 패널이 토론자로 참여한 종합토론을 통해 엑스포 개최와 도자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강진군이 세계도자기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남은 강진의 고려청자를 비롯해 목포의 생활자기, 영암의 시유도기, 무안의 생활자기 및 분청사기 등 명실상부 우리나라 도자 문화의 중심지다. 특히 강진의 대구면과 칠량면 일대는 고려청자 생산의 거점으로 고려청자 요지가 사적 제68호로 지정돼 있고 고려청자박물관도 조성돼 있다. 박물관 일원에서는 매년 ‘강진청자축제’가 열린다.

◇ 도자 트렌드·생활 패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첫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철우 전남대 교수는 서남권 도자의 역사성 및 도자산업의 현황과 함께, 2001년 개최된 경기도 세계도자기엑스포, 2023년 개최 예정인 하동 차 세계엑스포 사례를 분석해 발표했다.

성공적인 생활도자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주민, 관련 분야 전문가와 기획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통 도자기 업체와 생활 도자기 업체의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해 ‘공예문화산업 진흥법’에 명시된 공예문화예술 관련 정책을 참고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도자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예 작가나 도자 생산 업체에서도 도자에 대한 트렌드, 생활 패턴 변화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했다. 1인 가구의 증가, 온라인 유통 플랫폼 서비스 활성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등 서비스 방식이 진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발맞추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전남은 예로부터 우수하고 뛰어난 도자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었음에도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도자 클러스터를 활용해 세계도자엑스포의 공동 개최를 추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진군이 지난 5일 ‘전라남도 세계 도자기 엑스포 포럼’을 개최하는 등 세계 도자기 엑스포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 엑스포 타당성 조사부터 개최까지 철저한 준비 필요=두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희승 전 동신대 교수는 ‘엑스포 개최의 당위성과 도자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축제와 엑스포의 차이점을 언급하고, 산업화를 추구하는 엑스포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엑스포 개최에 대한 타당성 조사부터 엑스포를 개최할 때까지 최소 3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박람회의 성격과 개최 지역의 상황에 맞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별도의 박람회 시설을 조성할 것인지, 기존의 시설을 활용할 것인지, 관광적 측면에서 어떠한 방식이 효과적일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01년 경기도에서 열렸던 세계도자기엑스포 및 현재 진행 중인 세계도자비엔날레 등의 사례를 검토하고, 성과와 한계점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강진군 등 전남 서부권 4개 시군은 오는 8월 전남도에 엑스포 개최 계획서를 제출하고 전남도 주관으로 기획재정부에 국제행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는 도자산업이 전통 방식에서 산업화로 도약하고 세계시장으로 판로를 넓혀나가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자산업 종사자의 소득 증대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객 500만 명 달성을 통한 관계 인구 늘리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전남도의 지원 아래 서부권 4개 시군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한다면 지역 도자기 문화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유치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인의 문화축제로 만들고 지역 도자기 역사가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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