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기업들 “새해, 기대감보다 걱정이 더 크다”
경제지표 내년 상반기 ‘악화’ 전망에 경제계 ‘암울’
제조업 1분기 체감경기↓…5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2022년 12월 29일(목) 20:35
광주상공회의소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앞두고 있지만 지역경제계는 기대와 설렘보다 걱정이 더 앞서는 분위기다. 내년 상반기 지역 산업계의 각종 경기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사태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던 올해보다 내년이 더 힘겨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지역 12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2’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의 매출, 생산 등 주요 경영활동의 결과와 전망을 지수화한 지표로, BSI가 100 이상이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내년 1분기 BSI 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낮았던 3분기(75)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광주지역 제조업체 체감 경기는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도는 등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올해 4분기 실적도 ‘68’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식음료(70), 철강·금속가공(50), 기계·금형(74), 자동차·부품(59), 고무·화학(64) 등 대부분 업종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업 규모별로 대·중견기업은 56, 중소기업은 74로 집계됐다.

또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지역 내 종사자 수 5인 이상 제조와 비제조업체 501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2월 광주·전남지역 제조업 업황BSI’ 자료를 보면 이달 BSI 지수는 65로 전월 대비 4포인트 떨어졌다.

내년 1월 업황전망BSI도 64로 떨어지는 등 내년 연초부터 지역 제조업계의 경기전망은 암울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황 BSI는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업체 비율에서 나쁘다고 응답한 업체 비율을 뺀 뒤 100을 더한 값이다. 기준치(100) 이상이면, 긍정으로 답한 업체 수가 부정 응답 업체 수보다 많고, 이하는 그 반대다.

여기에 내년 광주지역 주력 산업의 수출 전망도 어두워지면서 경제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광주상의가 최근 광주지역 103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수출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상반기 체감경기가 전년 대비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36.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2%로, 호전될 것이라고 본 기업은 31.1%였다.

업종별 응답을 보면 광주지역 수출 비중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IT·전자’와 ‘자동차(부품)’ 업계를 비롯, ‘철강·금속가공’ 업종은 내년도 상반기 수출여건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봤다.

이처럼 내년 제조업과 수출기업 등 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얼어 붙은 것은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환율 및 유가 변동 등 경기 불확실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생산원가 상승과 환율 및 물가 불안이 가중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면서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선제적 대응과 정부의 안정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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