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미술관에서 만나는 도예작가 김순희 초대전
2022년 12월 18일(일) 19:40
‘반가사유상’
도예가 김순희 작가는 오랫동안 박물관 학예사로 근무했다. 도예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늘 함께였던 박물관의 유물들이 작품의 모티브가 됐고,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현대도예가 김순희 기획초대전이 오는 25일까지 양림미술관에서 열린다.

‘기억의 방을 위한 여섯 개의 은유’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대표작인 ‘상(像)’ 시리즈 등 도자 조각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기억의 방에 펼쳐 놓은 여섯 개의 은유는 어머니, 말, 반가사유, 버드나무, 동자, 모란이다. 작품의 주된 소재 중 하나인 ‘말(馬)’은 해학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자손의 평안과 번영을 부르는 의미로 등장한 모란꽃 속에서 말을 타고 노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인상적이고 고려청자에 그려진 문양을 모티프로 한 ‘상(像)’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그밖에 구도적인 배치로 이루어진 설치작품 ‘반가사유상’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전한다.

김 작가는 역동적인 느낌의 조각작품과 함께 꽃, 버드나무가 어우러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자연의 색채에도 주목했다.

도자 조각에 가미된 다양한 색채와 칠(漆)은 아름다움과 생명력으로 도자의 특징들을 도드라지게 하며 섬세한 표현으로 화면에 리듬감과 자유로움을 부여한다.

목포대 미술학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하고 국립군산대학교에서 현대미술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작가는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 도예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미국 등 34개국에서 순회전과 13회 개인전을 비롯해 KIAF, 독일, 일본, 중국 등의 초대전과 아트페어 등 3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한국현대도예가회(KCCAA), 동아시아도자교류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인 김 작가는 내년에는 터키와 중국에서 초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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