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트렌드 코리아 2023’ 김난도 교수 등 10명 참여 내년 트랜드 전망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네버랜드 신드롬’등 10가지 핵심 키워드
2022년 11월 06일(일) 19:55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인텍스 관계, 알파세대 부상….

대외적으로 들려오는 소식이 온통 우울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우리나라의 이태원 참사 등은 충격을 주었다.

작금의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 스탭은 많은 나라의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혹자들은 지난 2008년 벌어졌던 금융위기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불안한 전망까지 하고 있다.

2023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위에 언급한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등은 새해 트렌드를 전망하는 핵심 키워드들이다. 검은 토끼의 해로 불리는 2023년은 어떻게 달라질까.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매년 발간되는 ‘트렌드’ 시리즈가 올해도 나왔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전망하는 2023년에 대한 내용들이 알차게 담겨 있다. 김난도 교수를 비롯해 모두 10명의 저자들이 참여했다. 예스24에 따르면 책은 11월 첫째 주 현재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만큼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저자들은 검은 토끼의 해라고 불리는 2023년의 소비 트렌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키워드를 살펴봤다.

가장 먼저 ‘평균 실종’을 들 수 있다.

소득의 양극화는 소비의 양극화를 낳는다. 점차 평균,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그러한 예다. 시장은 승자독식으로 굳혀지면서 중간 계층이 자리를 잡을 수 없게 만든다. 이러한 사회 트렌드 앞에서 독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오피스 빅뱅’이 다음의 트렌드로 꼽혔다.

이제 고전적인 직장 문화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것은 잠시 잠깐의 현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출퇴근, 워라벨, 재택, 하이브리드 근무가 뒤섞이는 가운데 과거의 직장문화는 언젠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점차 달라지는 직장문화 속에서 조직과 개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체리슈머’가 점차 확산될 것이다.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을 챙기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한다.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금융위기, 가계 부채와 같은 빚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수록 무지출을 비롯해 반반을 구매하려는 현상은 점차 확산될 예정이다. 현대판 보릿고개를 넘고자 하는 오늘날의 소비행태가 일반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덕스 관계’도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관계의 밀도가 아닌 스펙트럼이 중요한 시대다. 오늘날은 SNS를 통해 목적 지향적 만남이 이뤄지고 그것을 추구한다. 소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관계는 여러 인덱스(색인)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인간관계의 적정한 수라는 것이 예전처럼 통용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뉴디맨드 전략’도 하나의 트렌드로 등장할 것이다.

아예 생각지도 못한 제품을 내놓았을 때 소비자들은 지갑을 연다. 사지 않고는 배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채로운 뉴디멘드(new demand) 전략은 대체불가능한 상품,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에 대한 요구가 뉴디맨드 전략과 맞물려 있다.

‘디깅모멘텀’도 새로운 현상이다.

디깅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파는 행위를 말하는데 내부적으로는 과몰입을 즐기는 사람을 의미한다. 과거 오타쿠와 달리 현실도 파괴적이지 않으며 덕후와 팬슈머보다 진일보한 경우다. 파고 들어가 과몰입을 즐긴다는 의미다.

‘알파세대가 온다’는 내용도 빼놓을 수 없다. 2010년 이후 태어난 진짜 신세대를 일컫는다. 단순히 Z세대 다음 세대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시작이다. 100% 디지털 원주민이자 세상을 놀라게 하는 세대다.

‘ 선제적 대응기술’도 일반화된다. 냉장고에 음식이 얼마나 있을까? 등과 같은 상황에서 요구하기 전에 미리 알아 배려해주는 기술이 나오고 있다. 선제적 대응기술이 그것.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도 중요한 기술이다.

‘공간력’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다. 공간은 삶의 근본 토대이자 터전이다. 정교한 가상공간이라도 실제를 이길 수는 없다. 매력적인 컨셉과 테마를 갖춘 공간력이 점차 사람들의 호응과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네버랜드 신드롬’이 포함됐다. 어른 되기를 늦추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젊음을 미화하는 사회 현상과 무관치 않다. 한편으론 어른다운 어른을 만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젊음의 청춘과 어른의 지혜를 조화시킬 수 있는 삶의 방식이 요구된다 하겠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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