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야당 폭력적 지배 맞서 국민과 끝까지 싸우겠다”
민주당 긴급의총…제1야당 중앙당사 압색 비판 대여 강경 투쟁 선언
“정부 예산안, 권력기관 강화에만 집중…민생경제 예산 최대한 확보”
2022년 10월 25일(화) 19:55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들어서자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대여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중앙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거론하면서 “어제 국정감사 마지막 날에 제1야당의 중앙당사가 침탈당한 폭거가 발생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다신 반복돼선 안 될 참혹한 현장을 국민과 당원, 언론도 똑똑히 지켜봤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어 “특히 (대통령)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정상적인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정치 도의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서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폭력적 지배만 남았다”며 “일부 정치 검찰들의 검찰 독재, 공안 통치가 판을 치고 있다”며 “민생으로 돌아가야 하고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존중하고, 함께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불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밖에서 윤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본관 로텐더홀에 집결해 ‘국회무시 사과하라!’, ‘이 XX 사과하라!’라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민생외면 야당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참 무성의하다”고 혹평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 세계적 기후 위기와 불평등, 국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안보위기 등이 위급한 상황에서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느냐에 대한 기대나 목표를 갖기에는 너무 부족하고 무성의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민생과 미래는 없고 권력기관 강화만 있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무지·무능·무대책 이미지인데 시정연설도 그와 같은 수준”이라고 거듭 평했다. 그러면서 “긴축재정과 초부자감세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음에도 전혀 기조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자 복지’ 기조와 관련해서도 “노인·청년 일자리 예산, 지역화폐 등 민생예산을 10조 원 가까이 삭감하고 겨우 몇 푼 편성하고 약자 복지라고 하는 것을 보며 비정하다 느낀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향후 예산 심사 방향에 대해서는 “민생경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며 “초부자감세에 대한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그만큼 세입이 증액된다. 또 불필요한 대통령실 예산 등을 줄이고 꼭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브리핑을 통해 “한 손으로는 초유의 정치 탄압으로 야당 말살에 몰두하고, 다른 손으로는 국회의 협력을 이야기하다니 참 염치 없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친이재명(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민생도, 경제도 포기한 윤석열 정권이 무능, 무책임, 무대책을 은폐하려 사회를 공안정국으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도 쏟아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회 ‘이 XX’ 중 한 명으로 투쟁하겠다. 참 나쁜 대통령, 언젠가는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밝혔고 조오섭 의원은 “야당을 탄압하고 협치를 파괴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썼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주권자 시민에게 외면당한 대통령 역사가 기록할 것이고 심판받는 것이 순리”라고 비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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