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근현대사 60년 풍경 ‘최희정 아카이브전’
‘기억의 장면들, 그때 우리’ 26일까지 갤러리 혜윰
1930~1989년 광주·전남 풍경 및 생활 사진 160여점
2022년 10월 23일(일) 18:55
1965년 전국체전 마스게임 연습을 마치고 촬영한 사진.
친구들과 매스게임 연습을 마친 소녀들(1965), 한껏 차려 입고 막 모습을 드러낸 금남로 분수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1971), 상무대 비행장 비행기 위에 나란히 앉은 개구쟁이 꼬마들(1960년대).

사진 속에 담긴 모습은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이다.

1930년대부터 1980년대 광주·전남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최희정 사진작가가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수집해온 근현대 생활 사진 160여점을 처음 선보이는 아카이브 전 ‘기억의 장면들, 그때 우리’가 오는 26일까지 광주 혜윰갤러리(동구 장동로 1-6)에서 열린다

지난 30년간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온 최 작가는 광주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사진작가 뿐 아니라 이미지 수집가, 전시 기획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 작가는 여러 해 동안 지역을 기록하고, 기록된 지역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발굴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1960년대 상무대 비행장
전시작은 1930년대부터 1989년까지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사진관에서 친한 친구들과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리고 찍은 사진, 사직공원 팔각정 앞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노부부 등의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최 작가가 촬영한 1980년대 남광주역 풍경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생활 사진이 지닌 예술적인 힘에 관해 말하며 ‘사진 속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수집한 근현대사진을 ‘기억 이미지’라고 부르는 그는 “사진에 담겨있는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우리 삶으로 겹쳐지며 이행하는 순간이 마치 위대한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의 경험과도 같다”며 “한 장의 사진 속에는 그들의 역사가 눈 더미에 깔린 것처럼 묻혀있다”고 말한다.

강홍구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작에 대해 “일상적인 사진, 개인적인 사진들의 아카이브가 중요한 이유를 보여주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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