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뛰니 시원해요” “불안해서 계속 써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완전 해제 첫 날 풍경
50인 이상 경기장·야외 결혼식 등 의무화 532일 만에 해제
“아직 어색” 시민 10명 중 6명 ‘착용’…축제 인원 제한 의견도
50인 이상 경기장·야외 결혼식 등 의무화 532일 만에 해제
“아직 어색” 시민 10명 중 6명 ‘착용’…축제 인원 제한 의견도
![]() 광주시 남구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6일 운동회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야외집회, 경기장 등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
“선생님, 오늘부터 밖에서 마스크 안 써도 된대요”
26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어린이집 놀이터에는 6~7세 아이들과 선생님 50여명이 마스크를 벗고 놀고 있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이 떠나갈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놀이터 곳곳을 뛰어다녔다. 비눗방울을 날리며 쫓아다니기도 하고, 놀이기구 사이사이를 드나들며 술래잡기를 하기도 했다. 잠자리채를 들고 풀밭의 메뚜기를 잡거나 커다란 줄로 단체 줄넘기를 하며 내기를 하기도 했다.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마스크 없는 얼굴이 해맑아 보였다.
26일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구 경기장, 야외 결혼식, 집회 등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지난해 4월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지 532일 만이다.
이날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선생님에게 다가가 “오늘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류현강(46) 전남대학교어린이집 원장은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을 때는 체육 활동이 쉽지 않았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싶어하는데 항상 마스크가 장애물이었다. 마스크가 아이 얼굴에 쓸리기도 하고, 뛰다가 호흡곤란이 온 아이도 있었다”며 “아이들도 마스크를 벗고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날을 기대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 아이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놀이시간이 끝나고 어린이집으로 들어갈 시간이 되자 어린이들은 당연한 듯이 마스크를 찾아 썼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됐지만, 시민들은 대체로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다는 반응이었다.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한 시간 가량 시민들을 만나보니 10명 중 6명 정도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충장로에서 조깅을 하던 한 시민은 횡단보도에 사람들이 몰려있자 황급히 마스크를 찾아 쓰기도 했다.
회사 거래처 사람과 미팅을 하기 위해 동명동을 찾은 인찬교(29)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거래처 직원에게 예의없어 보이거나, 배려심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까 걱정돼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는 이제 에티켓이 됐다”며 코까지 덮은 마스크를 매만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야외마당인 ‘하늘정원’에 놀러온 오정임(여·25)씨는 돗자리를 깔고 앉아 마스크를 쓴 채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커피를 마실 때만 잠깐씩 마스크를 내렸다. 오씨는 “오전에 뉴스를 통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돤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도 아직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있는 것이 어색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
조하은(여·23)씨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는데 그래도 인원제한은 있어야 할 것 같다”라며 “마스크를 벗은 채 지나가는 것은 상관 없지만 축제처럼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
26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어린이집 놀이터에는 6~7세 아이들과 선생님 50여명이 마스크를 벗고 놀고 있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이 떠나갈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놀이터 곳곳을 뛰어다녔다. 비눗방울을 날리며 쫓아다니기도 하고, 놀이기구 사이사이를 드나들며 술래잡기를 하기도 했다. 잠자리채를 들고 풀밭의 메뚜기를 잡거나 커다란 줄로 단체 줄넘기를 하며 내기를 하기도 했다.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마스크 없는 얼굴이 해맑아 보였다.
이날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선생님에게 다가가 “오늘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류현강(46) 전남대학교어린이집 원장은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을 때는 체육 활동이 쉽지 않았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싶어하는데 항상 마스크가 장애물이었다. 마스크가 아이 얼굴에 쓸리기도 하고, 뛰다가 호흡곤란이 온 아이도 있었다”며 “아이들도 마스크를 벗고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날을 기대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됐지만, 시민들은 대체로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다는 반응이었다.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한 시간 가량 시민들을 만나보니 10명 중 6명 정도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충장로에서 조깅을 하던 한 시민은 횡단보도에 사람들이 몰려있자 황급히 마스크를 찾아 쓰기도 했다.
회사 거래처 사람과 미팅을 하기 위해 동명동을 찾은 인찬교(29)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거래처 직원에게 예의없어 보이거나, 배려심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까 걱정돼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는 이제 에티켓이 됐다”며 코까지 덮은 마스크를 매만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야외마당인 ‘하늘정원’에 놀러온 오정임(여·25)씨는 돗자리를 깔고 앉아 마스크를 쓴 채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커피를 마실 때만 잠깐씩 마스크를 내렸다. 오씨는 “오전에 뉴스를 통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돤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도 아직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있는 것이 어색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
조하은(여·23)씨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는데 그래도 인원제한은 있어야 할 것 같다”라며 “마스크를 벗은 채 지나가는 것은 상관 없지만 축제처럼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