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으로 꼽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한반도에 상륙했다.

5일 오전부터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항공·선박·열차 운항·운행이 중단되고, 초·중·고교 및 대학 수업은 일제히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광주·전남에선 모든 공사 현장의 작업이 중단됐다.

6일 새벽 시간대에 태풍이 남해안을 통과한다는 소식에 목포와 여수, 고흥, 완도 등의 지역민은 밤새 마음을 졸여야 했다. 어민과 농민들도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여러 차례 태풍 피해를 겪었던 여수와 목포 저지대 주민들도 모래주머니를 쌓아 올리는 등 침수 우려에 노심초사 했으며, 여수·고흥·완도 등 해안가 가두리 양식 어민들도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지역 과수농가와 쌀 농가 등은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가 마땅치 않아 발만 동동 굴려야 했다.

5일 밤부터 전남 남해안에는 시간당 50~100㎜, 광주와 전남 내륙은 시간당 50㎜ 내외의 강한 비가 쏟아졌고, 순간 풍속 역시 남해안 초속 40~60ｍ, 서해안 초속 30~40ｍ, 광주와 전남 내륙에서는 초속 20~30ｍ로 강하게 불었다. 특히 남해안은 태풍 진입과 만조(6일 새벽 5~오전 7시)가 겹침에 따라 폭풍 해일로 인한 해안가 침수피해 등이 발생했다.

힌남노는 6일 오전 7시를 전후해 부산 인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도 그 영향으로 서해상에는 바람이 10~20㎧(시속 35~70㎞)로 불고 물결이 2~4ｍ 높이로 높게 이는 만큼 선박 운항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힌남노의 영향권에 든 광주시는 5일부터 모든 공사 현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현장 등 모든 공사 현장의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으며, 타워 크레인 등 설비 등도 단단히 고정했다. 또 배수로와 저수지를 미리 정비하고 비닐하우스 등 농업 시설물도 보강했다. 시는 지난 4일부터 차량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양동시장 복개주차장 등도 통제하고 있다.

광주시와 자치구는 6일에는 모든 공무원을 동원해 공사 현장 등을 집중 점검하고, 피해 현장 복구 등에 나설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5일 태풍 ‘힌남노’ 대비태세를 실시간으로 챙기며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대기했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5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초강력 태풍 ‘힌남노’ 상황을 집중 논의했다”고 말했다.대통령 비서실 직원들도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상황을 공유하며 필요한 지원에 나섰다.강인선 대변인도 이날 심야까지 취재진을 상대로 태풍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