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과 눈물을 노래하는 전숙 시인
광주재능시낭송협회 ‘시낭송회’, 9월1일 시청자미디어센터
2022년 08월 28일(일) 20:35
“눈물은 태초에 가시였단다/ 순한 눈을 지키라고 하느님이 선물로 주셨지/ 발톱을 세워 달려드는 적들을/ 가시는 차마 찌를 수 없었단다/ 마음이 너무 투명해서/ 적들의 아픔가지 유리알처럼 보였거든…”(‘눈물에게’ 중에서)

전숙 시인에게 시 쓰기 출발점은 모성이다. 그리고 그 모성의 강에 흐르는 물은 ‘눈물’이다. 시인에 따르면 “눈물은 측은지심이라는 샘에서 솟아나며 그러기에 눈물은 뭇 살아있는 것들의 최초의 위로이며 기도의 몸내림”이다.

자신을 희생하고 세상을 정화시키는 존재인 ‘눈물’을 모티브로 하는 시낭송회가 열린다.

광주재능시낭송협회(회장 김귀숙)는 시인과 함께하는 시민 목요시낭송 주인공으로 전숙 시인을 초청했다. 오는 9월 1일 오후 7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2층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이번 시낭송회는 소외의 현실 속에서도 사랑을 노래하는 전숙 시인의 작품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모성과 눈물을 노래하는 전숙 시인’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광주문화재단과 JEI재능문화 JEI재능교육이 후원한다.

김혜숙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무대는 팬플룻이 ‘모닥불’과 ‘홀로 아리랑’으로 문을 연다. 탁인석 광주문인협회 회장의 축사를 비롯해 시퍼포먼스 ‘꽃잎의 흉터’가 펼쳐진다.

시낭송은 ‘가방끈 엄마’(김미혜), ‘저녁, 그 따뜻한 혀’(박유순)가 진행되며 샤인무용단의 무용이 펼쳐진다. 이어 시낭송 ‘징검다리’(박영미), ‘아버지의 손’(박향순)이 펼쳐지며 초대 낭송으로 노경호 시낭송가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독립의 무궁화꽃 소녀 이광춘’, 한현옥 시낭송가의 ‘엄마의 강’이 에정돼 있다.

한편 전 숙 시인은 “우리는 아프면서 살아간다. 피부병을 한평생 앓는 소나무, 배롱나무는 열사의 태양에 덴 마음의 상처를 꽃으로 피워낸다”며 “그 눈물을 걸러서 심장에서 발효시켜 우련한 시로 빚어내는 일이 저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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