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바로알기]30~40대 자궁물혹 많고 대부분 무증상…정기검진 중요-박현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산부인과 전문의
점막하근종·근층내근종·장막하근종
크기 작은 근종은 증상 추적 관찰
폐경기 접어들면 줄어들기도
약물치료 효과 없을때 근종절제술
2022년 08월 28일(일) 18:10
박현희 전문의
자궁근종이란 여성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양성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자궁물혹인데요. 보통 35세 이상 여성분들이 전체 나이에서 20% 정도로 30~40대에 많이 발생한다. 폐경 이후에는 자궁물혹의 크기가 줄며 새롭게 물혹이 발생하는 일이 드물기도 하지만, 이 종양이 지속된다면 폐경기 이후에도 발견이 되기도 한다.

◇자궁물혹의 종류와 증상

자궁물혹 종류로는 점막하근종, 근층내근종, 장막하근종이 있다. 점막하근종의 경우 자궁 내막 하층에 발생한 물혹으로 예후도 가장 나쁘며, 합병증이 많고, 작은 크기로 출혈 원인이 되기도 쉽다. 또한, 근층 내 물혹은 자궁근층 속 깊숙하게 위치하고 자각 증상이 없으며, 장막하근종의 경우 자궁을 덮는 복막 아래 발생한다. 이 물혹이 늘어지면서 줄기를 형성하기도 하고, 근층 내 근종과 같이 자각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으로는 (1) 무증상이 대부분이나 (2) 증상이 있다면 출혈과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그러나 이들 증상은 많은 다른 산부인과 질환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자궁근종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고 각 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다. 출혈 증상으로는 월경과다 및 월경이 아닌 시기에도 자궁출혈이 있고, 통증 증상으로는 월경통 및 월경이 아닌 시기에도 복부 통증 또는 불편감이 있다. (3)그 밖에도 근종이 커져서 주변 장기를 압박할 경우 앞쪽의 방광을 압박하면 빈뇨, 뒤쪽의 직장을 압박하면 변비가 발생할 수 있고, (4) 급성으로 많은 양의 출혈이 있거나 적은 양이라도 만성적인 출혈이 지속되었을 경우 빈혈이 발생한다. 따라서 여성에서 내과적 원인 없이 빈혈이 발생하였다면 자궁근종 등 산부인과 질환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된다.

◇수술및 약물 치료와 관리

치료의 방법을 살펴보면 대부분 무증상이고 크기가 크지 않은 자궁근종은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크기의 변화와 증상의 유무를 확인하는 기대요법을 실시한다. 특히 자궁근종은 호르몬 반응성 종양이기 때문에 여성 호르몬의 생산이 정지되는 폐경기에 접어들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폐경기 근처이거나 폐경 이후로서 크기와 증상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근종은 추적 관찰을 시행한다.

내과적(약물적) 방법으로서 생식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GnRH) 작용제 또는 길항제를 사용하는 수도 있다. GnRH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에스트로겐의 혈중농도를 저하하면 근종의 크기를 40~60%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의 경우 약 상당수에서 수개월 이내에 근종이 다시 성장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으며, 근종의 크기가 큰 환자에서 자궁(생식능력)의 보존이 필요한 미산부라든지, 근종이 너무 커서 수술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우 수술 전 근종의 크기를 감소시킬 목적으로, 또는 폐경이 가까운 여성에서 수술적 치료의 대체요법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소극적인 방법으로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는 자궁내 피임장치(미레나 등)를 사용하기도 있다. 그러나 약물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크기가 큰 근종, 통증이나 출혈이 심하고 지속되는 경우, 악성이 우려되는 경우(폐경 전 크기가 급속히 커지거나 폐경 후에도 크기가 커지는 경우), 난소종양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 등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결정한다.

수술의 방법으로는 전자궁적출술과 근종만을 제거하는 근종절제술이 있다. 수술의 경로로는 과거 개복수술을 많이 실시했으나, 요즈음은 수술 기술의 발달로 복강경이나 자궁경을 통한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근종절제만 실시한 경우 30~40%에서 근종이 재발하며 임신 시 자궁파열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제왕절개분만을 고려해야 한다. (5) 수술적 치료보다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서, 자궁근종으로의 혈액 공급을 차단하여 근종의 퇴축 또는 괴사를 유발하는 자궁동맥 색전술이 있고, 아직 확정된 치료법은 아니지만 또 하나의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HIFU(하이푸, 고강도집속초음파) 시술도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치료가 있음에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자궁물혹은 반드시 원인 치료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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