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성공…12월 달 궤도 진입
목표궤적 진입 순항…첫 인공위성 ‘우리별1호’ 후 30년만
연말 달 상공 100km 궤도 안착 시 일곱번째 달 탐사 국가
2022년 08월 07일(일) 20:20
대한민국의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호(KPLO)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SpaceX 제공>
한국의 첫 달 탐사용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달로 가는 1차 관문을 통과한 다누리는 이로써 올해 12월 말 달 궤도 진입을 목표로 5개월 간 우주 항해를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 5일 오전 8시 8분 48초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이어 발사 약 92분 후인 오전 9시 40분께 호주 캔버라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오후 2시 기준으로 다누리는 목표했던 궤적(달 전이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과기부 등은 밝혔다.

다누리가 보내온 위성 정보를 분석한 결과, 다누리의 태양전지판이 전개돼 전력생산을 시작했고 탑재컴퓨터를 포함한 장치들 사이에 통신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장치의 온도도 표준범위에 드는 등 다누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누리는 앞으로 약 4개월 반 동안 태양과 지구 등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항행하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에 따라 이동한다.

지구에서 약 38만㎞ 떨어진 달로 곧장 가지 않고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나비 모양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서 달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 궤적은 미국과 일본 등이 성공한 적이 있지만 기술 난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드물게 시도됐다. 하지만 연료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 임무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다누리에 채택됐다.

김성훈 항공우주연구원 위성연구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가 처음 해 보는 것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기 때문에 (궤적 설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 연구진들이 직접 해외에 나가서 배우기도 하고 직접 연습도 해보느라 밤새면서 했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다누리가 계속 순항해 달 100㎞ 상공의 ‘임무 궤도’에 도착하면 우리나라는 달에 탐사선을 보낸 세계 7번째 국가가 되며, 1992년 첫 자체 인공위성 ‘우리별 1호’ 후 30년만에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 이상을 탐사하는 ‘심우주 탐사’의 첫걸음을 내디딘다.

다누리는 연말에 목표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달의 극지방을 지나는 원궤도를 따라 하루에 12번씩 달 주위를 돌면서 탑재한 6종의 과학장비로 달을 관찰할 예정이다. 이 중 5종의 과학장비는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것이다.

한편 다누리는 2013년에 프로젝트 착수가 이뤄졌으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6년 ‘달 탐사 1단계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국가우주위에서 의결돼 사업이 진행돼 왔다. 올해 말까지 총 2367억원이 투입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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