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원효사 상가 이전, 다음달 보상금 지급·퇴거 시작
이주단지 조성 올해 마무리
철거는 내년 3월 착수 전망
2022년 06월 28일(화) 19:00
광주시 북구 충효동에 들어설 생태문화마을 조감도.
무등산국립공원 내 원효사 집단시설지구 이주 정비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6월 20일 기준 상가 이주단지인 ‘광주생태문화마을 조성공사’ 공정률은 27%에 달했고, 이전을 위한 퇴거 절차가 다음달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정의당 강은미(비례) 국회의원 주최로 지난 23일 무등산국립공원 원효분소 회의실에서 ‘무등산 국립공원 철거·복원 광주시민에게 어떻게 돌려줄 것인가’라는 주제로 간담회가 개최됐다.

간담회에서는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광주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무등산 국립공원 원효사 상가 이주 계획과 철거 및 복원 현황을 발표했다.

원효사 집단시설지구는 증심사 탐방로와 함께 편리한 접근성,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인기 탐방로로 꼽힌다. 탐방객이 많이 몰리다 보니 등산 후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닭백숙, 파전, 도토리묵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인기를 끌면서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특히 무등산국립공원 원효사 계곡(해발 370m) 일대는 1972년 도립공원 지정 이후 1982년 재개발사업을 거치면서 상가 52곳과 주택 2가구(총 27개 동)가 늘어선 현재 모습이 갖춰졌다.

증심사 지구와 원효사 집단시설지구는 낡은 상가의 음식점들에서 배출하는 오·폐수 등으로 무등산 경관과 환경을 훼손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광주시는 증심사 지구는 지난 2002년부터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식당 등을 모두 철거했다. 원효사 집단시설지구의 인근 식당 등도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10년이 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재 원효사지구 상가 이주는 공원계획변경과 공원사업시행결정 등 주요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보상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달 보상금 지급을 시작해 9월까지 퇴거를 매듭짓는 계획안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 무등산국립공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철거 공사는 퇴거에 불응하는 이주민에 대한 명도소송 등 변수를 고려하면 내년 3월께 이전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가가 이주하는 단지는 ‘생태문화마을’로, 광주시가 북구 충효동 14만3000㎡ 부지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조성중이다.

상가 이주단지에는 지질공원 플랫폼센터, 힐링촌, 경관단지, 공원, 친환경 주차장 등이 함께 자리잡는다.

광주시 관계자는 “충효동 생태문화마을이 연간 6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체류형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원효사공원마을지구’의 노후 된 상가가 철거되면, 자연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일이 남았다. 상가 이주를 마무리하면 원효사지구 생태복원 사업이 진행된다. 생태복원은 생육기반 조성과 자생종 식재 등 2단계에 걸쳐 2025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간담회 종합토론에는 원효사 상가번영회, 환경단체, 전문가, 환경부, 광주시, 광주도시공사, 국립공원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백두대간숲연구소 최윤호소장(한국환경생태학회)은 “복원계획 내용이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박미경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기본계획을 가지고 구성이 필요하다. 이주단지를 조성할때 차없는 거리 등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구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원 무등산국립공원 소장은 “조만간 용역을 발주할 계획인데 철거·복원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토론 후 과업의 범위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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