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에도 안전한 ‘회복도시’ 만들기] 발코니 정원·도시 공원 등 녹색공간 확장으로 삶의 질 향상
인구 과밀, 복잡한 현대 도시인
만성 스트레스·우울증 증가
코로나로 신체적·정신적 질병 경험
안전하고 건강한 물리적 환경 중요
자투리 공간 활용방안도 고민해야
만성 스트레스·우울증 증가
코로나로 신체적·정신적 질병 경험
안전하고 건강한 물리적 환경 중요
자투리 공간 활용방안도 고민해야
![]()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도시가 설계되고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도시 공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은 광주시청 앞 공원. |
현대도시는 인구 과밀, 물리적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복잡한 도시 생활로 인해 도시인들에게 만성 스트레스, 우울증 그리고 정신질환 등과 같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게 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성장과 더불어 도시에서 사회적 연결 및 사회보장 체계 등의 변화는 도시인들에게 더욱 고독과 외로움을 주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질병으로부터 도시인을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게 하는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도시설계는 공중보건과 더불어 다시 한번 중요한 분야로 대두되면서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면서도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는 회복도시(Restorative City)라는 개념이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과 도시환경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해 불확실성, 불안,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생계 및 안전의 손실 그리고 삶의 계획 수립 관련 불안전성 등으로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경험중이다. 팬데믹 전에는 도시가 좁다고 느끼면서 일터와 휴식 공간을 향해 오가던 수많은 사람이 갑자기 전면 봉쇄라는 정책들로 집과 마을에 갇히게 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만들어진 바닥표식 및 보행로 차단 같은 수단들은 우리가 그동안 함께 했던 우리의 지역 및 마을들과 어떻게 관계를 재설정해야 하는가 등 도시 사용법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상업시설, 직장, 오락시설, 문화시설, 스포츠 시설, 교육시설들이 문을 닫거나 출입이 제한되고, 사람들 간의 신체적 접촉을 제한하는 정책 등으로 인해, 정신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만남, 놀이 및 스포츠와 같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가 사라지거나 대폭 감소했다. 팬데믹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 간에 어떻게 교류하고 더불어 살아야 하는가에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하며 공공장소에서의 생동감은 사라져가고 외부공간에서 안전한 공간을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는 것과 같은 새로운 긴장감을 높인다.
감염병의 과거와 미래
감염병으로 인한 도시민들의 삶의 질 저하는 21세기만의 문제는 아니었기에, 1900년대 에베네저 하워드는 과밀과 세균으로 인한 감염이 일반화된 슬럼 지역을 가지고 있던 런던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원도시(Garden City)모델을 제안했다. 1920년대 스위스 출신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는 풍부하고 넓은 녹지공간에 타워형 건물들이 들어서고 유리창 건물들을 연결하는 빛나는 도시(Radiant City)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 도시는 팬데믹으로 인해 불확실성, 불안감 및 상실감을 발생시켰지만, 한편으로는 도시디자이너, 도시계획가 및 공공보건 전문가들 그리고 여느 때와는 다르게 이러한 팬데믹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전환 시기가 도래했음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주택 공급, 공기질 저하와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노출 감소, 우울증 비율은 줄이는 데 효과적인 녹지공간에서의 운동 증가 등은 도시민의 건강과 물리적 환경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도시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중요한 쟁점으로 대두되는 이유는 팬데믹과 같은 상황에서 신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한 정신적 건강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도시기반시설과 일상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있던 많은 사람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팬데믹 이전에 우리에게 저평가하고 있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주고 있다.
회복도시(Restorative City) 개념
팬데믹 이전에는 도시가 가진 풍요로움과 편리성으로 인해 도심에 새로운 인구가 지속해서 유입되었으며, 이들을 위해 도심지에 마련된 매력적인 시설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기 위해 대중교통 시설을 확충하는 전통적인 도시설계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은 재택근무와 도시 내 핫스폿에 안전하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모여야 한다는 양면성에 직면하게 되고, 팬데믹은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참살이를 향상하는 지역의 공동체 공간과 매력적인 도시기반시설들에 더 많은 투자를 유도하면서 사람들이 집에서부터 보행권에 있는 지역생활권에서 필요한 활동들을 해결하도록 하는 10분 또는 15분 동네라는 야심 찬 도시 패러다임을 가속할 수 있는 촉진 역할을 하고 있다.
팬데믹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그리고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게 필요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이전까지 우리가 살았던 도시 내 불평등한 환경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빈곤계층, 정원 없는 고밀화된 주택 거주자, 직업상 어쩔 수 없는 대면 근로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정기적인 대중교통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 있는 위협 요소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핸드폰과 같은 첨단기기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정부에서 보내주는 안전 문자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노인들 그리고 집에 머물 수밖에 없고 특별한 돌봄을 받아야만 하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주요 피해 대상이 되고 있다. 아동들과 관련해서는 그들의 사회적 그리고 놀이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청각장애자들은 마스크로 인해서 의사소통 장애를 경험하고 시각장애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에 많은 장애를 느끼고 있다.
팬데믹은 도시 내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지금의 도시계획과 도시설계가 도시에 사는 특정 계층에게는 부합하지 않고 이로 인해서 도시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데 기폭제 구실을 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병을 일으키는 방법보단 건강을 지켜주는 요인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법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것이 회복도시다. 회복도시란 모든 사람이 가능한 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기회 속에서 건강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을 바탕으로 도시의 공공공간과 물리적 환경이 건강 형평성을 발전시키는 도구로써 사용되는 도시를 의미한다. 이런 도시는 장소와 건강 간의 관계에 우선을 두고 전통적인 장애물들을 극복하는 곳으로 도시설계는 사람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참살이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회복도시를 만들어갈 주된 분야로 정의된다.
회복도시와 도시설계
팬데믹이 창궐할수록, 중요한 것은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고, 도시민들의 건강에 대해 미래의 한 부분으로써 이를 지속화시켜야 하며, 도시를 설계하면서 어떻게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참살이를 지원하거나 증진해야 하는가다.
작금의 팬데믹으로 나타난 주요한 결과로는 우리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참살이의 원천인 자연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접하기 위해 공원과 수변과 같은 지역 내 멋진 장소들의 중요성을 이제야 시민들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는 우리가 얼마나 자연에 기반을 둔 장소들의 가치를 특히 시민들이 친자연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접근성, 질적인 측면에서 얼마큼 가치를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방정식에 주목하게 했다.
몇몇 공원과 놀이터에 대한 이용강도가 너무 높아 정부에서는 과밀을 막기 위해 강제로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도 했지만, 반면에 정원과 같은 녹색공간에 대한 개별적 접근 특권과 불평등을 상징하는 것이 되었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사회 정의적 측면에서 공공공원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수요와 관련해 좀 더 형평적인 대응은 기존 공원에 대한 이용을 막는 것이 아니라, 도시 내 가로 및 다른 공공공간에서 새롭고 확장 가능한 공원과 같은 외부공간들을 조성하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팬데믹 기간에 나타난 집안에 좀 더 많은 발코니와 정원 조성, 도시 내 공원, 가든 또는 다른 녹색공간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접근성 향상, 도시지역에서는 고품질의 공공공간에 대한 공평한 접근성 마련 등과 같은 몇몇 제안은 주목받고 있다.
팬데믹은 개인 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원칙을 만들어 냈고 보행과 외부공간에서의 휴식을 위해 좀 더 사람 중심의 가로를 만들려는 노력에 방해가 되었던 것들이 전 세계의 모든 도시에서 일순간에 사라지게 해주었다.
도시학자들이 주장했던 보행로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거나, 보행 중심과 정온화된 도로를 만들려는 전략들이 불과 몇 주 만에 전 세계의 많은 도시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파리부터 뉴욕까지 영속적인 변화를 이끌었고, 도시에 필요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의지만 있으면 방법이 있다는 교훈을 주었다.
팬데믹을 경험하고 있는 전 세계에 회복도시는 도시가 가진 자산에 대한 유연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했고, 대부분의 교육시설, 고용시설, 운동시설, 문화 및 오락시설들은 전통적으로 환기가 열악한 실내공간에 있는데 이를 해소할 방안, 가로와 외부에 있는 공적공간 및 준 공적공간 그리고 준 사적공간들에 있는 자투리 공간이라도 최대한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롭게 만들도록 요청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험은 도시의 물리적 환경 안에서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회복도시를 고려한 도시공간 만들기를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다.
이제선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전 한국도시설계학회장
전 신촌도시재생 사업 총괄계획가
팬데믹과 도시환경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해 불확실성, 불안,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생계 및 안전의 손실 그리고 삶의 계획 수립 관련 불안전성 등으로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경험중이다. 팬데믹 전에는 도시가 좁다고 느끼면서 일터와 휴식 공간을 향해 오가던 수많은 사람이 갑자기 전면 봉쇄라는 정책들로 집과 마을에 갇히게 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만들어진 바닥표식 및 보행로 차단 같은 수단들은 우리가 그동안 함께 했던 우리의 지역 및 마을들과 어떻게 관계를 재설정해야 하는가 등 도시 사용법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감염병의 과거와 미래
감염병으로 인한 도시민들의 삶의 질 저하는 21세기만의 문제는 아니었기에, 1900년대 에베네저 하워드는 과밀과 세균으로 인한 감염이 일반화된 슬럼 지역을 가지고 있던 런던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원도시(Garden City)모델을 제안했다. 1920년대 스위스 출신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는 풍부하고 넓은 녹지공간에 타워형 건물들이 들어서고 유리창 건물들을 연결하는 빛나는 도시(Radiant City)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 도시는 팬데믹으로 인해 불확실성, 불안감 및 상실감을 발생시켰지만, 한편으로는 도시디자이너, 도시계획가 및 공공보건 전문가들 그리고 여느 때와는 다르게 이러한 팬데믹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전환 시기가 도래했음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주택 공급, 공기질 저하와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노출 감소, 우울증 비율은 줄이는 데 효과적인 녹지공간에서의 운동 증가 등은 도시민의 건강과 물리적 환경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도시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중요한 쟁점으로 대두되는 이유는 팬데믹과 같은 상황에서 신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한 정신적 건강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도시기반시설과 일상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있던 많은 사람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팬데믹 이전에 우리에게 저평가하고 있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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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도시(Restorative City) 개념
팬데믹 이전에는 도시가 가진 풍요로움과 편리성으로 인해 도심에 새로운 인구가 지속해서 유입되었으며, 이들을 위해 도심지에 마련된 매력적인 시설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기 위해 대중교통 시설을 확충하는 전통적인 도시설계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은 재택근무와 도시 내 핫스폿에 안전하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모여야 한다는 양면성에 직면하게 되고, 팬데믹은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참살이를 향상하는 지역의 공동체 공간과 매력적인 도시기반시설들에 더 많은 투자를 유도하면서 사람들이 집에서부터 보행권에 있는 지역생활권에서 필요한 활동들을 해결하도록 하는 10분 또는 15분 동네라는 야심 찬 도시 패러다임을 가속할 수 있는 촉진 역할을 하고 있다.
팬데믹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그리고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게 필요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이전까지 우리가 살았던 도시 내 불평등한 환경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빈곤계층, 정원 없는 고밀화된 주택 거주자, 직업상 어쩔 수 없는 대면 근로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정기적인 대중교통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 있는 위협 요소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핸드폰과 같은 첨단기기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정부에서 보내주는 안전 문자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노인들 그리고 집에 머물 수밖에 없고 특별한 돌봄을 받아야만 하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주요 피해 대상이 되고 있다. 아동들과 관련해서는 그들의 사회적 그리고 놀이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청각장애자들은 마스크로 인해서 의사소통 장애를 경험하고 시각장애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에 많은 장애를 느끼고 있다.
팬데믹은 도시 내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지금의 도시계획과 도시설계가 도시에 사는 특정 계층에게는 부합하지 않고 이로 인해서 도시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데 기폭제 구실을 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병을 일으키는 방법보단 건강을 지켜주는 요인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법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것이 회복도시다. 회복도시란 모든 사람이 가능한 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기회 속에서 건강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을 바탕으로 도시의 공공공간과 물리적 환경이 건강 형평성을 발전시키는 도구로써 사용되는 도시를 의미한다. 이런 도시는 장소와 건강 간의 관계에 우선을 두고 전통적인 장애물들을 극복하는 곳으로 도시설계는 사람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참살이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회복도시를 만들어갈 주된 분야로 정의된다.
![]() 팬데믹 이후의 세상에서 중요성이 강조되는 발코니 정원. |
팬데믹이 창궐할수록, 중요한 것은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고, 도시민들의 건강에 대해 미래의 한 부분으로써 이를 지속화시켜야 하며, 도시를 설계하면서 어떻게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참살이를 지원하거나 증진해야 하는가다.
작금의 팬데믹으로 나타난 주요한 결과로는 우리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참살이의 원천인 자연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접하기 위해 공원과 수변과 같은 지역 내 멋진 장소들의 중요성을 이제야 시민들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는 우리가 얼마나 자연에 기반을 둔 장소들의 가치를 특히 시민들이 친자연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접근성, 질적인 측면에서 얼마큼 가치를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방정식에 주목하게 했다.
몇몇 공원과 놀이터에 대한 이용강도가 너무 높아 정부에서는 과밀을 막기 위해 강제로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도 했지만, 반면에 정원과 같은 녹색공간에 대한 개별적 접근 특권과 불평등을 상징하는 것이 되었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사회 정의적 측면에서 공공공원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수요와 관련해 좀 더 형평적인 대응은 기존 공원에 대한 이용을 막는 것이 아니라, 도시 내 가로 및 다른 공공공간에서 새롭고 확장 가능한 공원과 같은 외부공간들을 조성하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팬데믹 기간에 나타난 집안에 좀 더 많은 발코니와 정원 조성, 도시 내 공원, 가든 또는 다른 녹색공간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접근성 향상, 도시지역에서는 고품질의 공공공간에 대한 공평한 접근성 마련 등과 같은 몇몇 제안은 주목받고 있다.
팬데믹은 개인 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원칙을 만들어 냈고 보행과 외부공간에서의 휴식을 위해 좀 더 사람 중심의 가로를 만들려는 노력에 방해가 되었던 것들이 전 세계의 모든 도시에서 일순간에 사라지게 해주었다.
도시학자들이 주장했던 보행로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거나, 보행 중심과 정온화된 도로를 만들려는 전략들이 불과 몇 주 만에 전 세계의 많은 도시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파리부터 뉴욕까지 영속적인 변화를 이끌었고, 도시에 필요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의지만 있으면 방법이 있다는 교훈을 주었다.
팬데믹을 경험하고 있는 전 세계에 회복도시는 도시가 가진 자산에 대한 유연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했고, 대부분의 교육시설, 고용시설, 운동시설, 문화 및 오락시설들은 전통적으로 환기가 열악한 실내공간에 있는데 이를 해소할 방안, 가로와 외부에 있는 공적공간 및 준 공적공간 그리고 준 사적공간들에 있는 자투리 공간이라도 최대한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롭게 만들도록 요청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험은 도시의 물리적 환경 안에서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회복도시를 고려한 도시공간 만들기를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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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전 한국도시설계학회장
전 신촌도시재생 사업 총괄계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