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숙 동시집 ‘둥실둥실 하얀기차’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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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집의 대부분이 아이들이 하는 언어들이다. “할머니 다리가 아파, 쭈북쭈북!” 내 곁에 자면서 잠결에 하는 소리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성장통으로 다리가 아프니 주물러 달라는 것이었다.”
양인숙 시인이 펴낸 동시집 ‘둥실둥실 하얀기차’(쏠트라인)에는 아이들의 예쁜 언어가 살아 있다. 네 아이들하고 놀며 얻은 언어를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번 작품들은 지난해 잠서 미국에 건너가 손자, 손녀들과 함께했던 일상이 모티브가 됐다. 네 번째 손자 출산과 맞물려 미국에 간 경험이 고스란히 작품으로 전이됐다. 세 아이를 누군가는 맡아야 할 상황에서 할머니 외에는 대안이 없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집은 한글과 영어 두 언어로 묶여진 점이 눈에 띈다. “자신이 써 준 글이 책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말에 아이는 두 눈을 반짝였다”는 말에서 미국에 있는 손주들을 위한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읽혀진다.
“파란 하늘만 다닐 수 있어./ 하얀 고래처럼/ 비행기가 지나며 만든 기차야.// 그 하얀 기차에는/ 새만 탈 수 있을까?/ 아니야, 마음도 탈 수 있어.// 한국 가신/ 할머니 보고 싶은 내 마음도/ 둥실둥실 탈 수 있겠지.”
표제시 ‘하얀 기차’는 비행기가 지나며 만든 하얀 구름을 아이들의 눈으로 그린 작품이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하얀 기차로 표현한 동심이 해맑기 그지없다. 화자는 그 기차에는 하늘의 새만 타는 게 아니라 한국으로 떠난 할머니를 보고 싶은 마음도 태울 수 있다고 노래한다.
한편 저자는 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춥니?’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지금까지 동시집 ‘웃긴다 웃겨 애기똥풀’, ‘뒤뚱뒤뚱 노란 신호등’과 장편동화집 ‘복숭아는 무서워!’ 등을 펴냈다. 광주문학상, 화순문학상, 불교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양인숙 시인이 펴낸 동시집 ‘둥실둥실 하얀기차’(쏠트라인)에는 아이들의 예쁜 언어가 살아 있다. 네 아이들하고 놀며 얻은 언어를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집은 한글과 영어 두 언어로 묶여진 점이 눈에 띈다. “자신이 써 준 글이 책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말에 아이는 두 눈을 반짝였다”는 말에서 미국에 있는 손주들을 위한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읽혀진다.
표제시 ‘하얀 기차’는 비행기가 지나며 만든 하얀 구름을 아이들의 눈으로 그린 작품이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하얀 기차로 표현한 동심이 해맑기 그지없다. 화자는 그 기차에는 하늘의 새만 타는 게 아니라 한국으로 떠난 할머니를 보고 싶은 마음도 태울 수 있다고 노래한다.
한편 저자는 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춥니?’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지금까지 동시집 ‘웃긴다 웃겨 애기똥풀’, ‘뒤뚱뒤뚱 노란 신호등’과 장편동화집 ‘복숭아는 무서워!’ 등을 펴냈다. 광주문학상, 화순문학상, 불교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