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삼 수채화 작품전 12일까지 양림미술관
2022년 05월 10일(화) 21:50
‘햇살 좋은 날’
물감의 자연스러운 번짐과 은은한 색감은 수채화가 갖고 있는 매력이다.

오랫동안 수채화 작업에 매진해온 김효삼 작가 전시회가 12일까지 광주 양림미술관(남구 제중로 70)에서 열린다. ‘물로 종이 위에 인생을 그려본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어느 덧 회갑을 맞은 김 작가가 자신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펼쳐보이는 기획이다.

초창기 커피나 먹 등을 수채화 물감과 병행해 사용하며 시골집의 풍경과 부엌 등을 그려왔던 작가는 담벼락이나 마당에 드리워진 나무들의 그림자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변화기를 맞는다.

이야기가 묻어나는 그림을 그려보려 했던 작가는 어느 시골 처마 밑에 걸려 있던 곶감을 보고 해답을 찾았다. ‘햇살 좋은 날’ 등의 작품은 수채화가 갖고 있는 번짐 효과를 잘 표현한 바탕 화면 위로 가느다른 실에 매달린 곶감들이 어우러져 서정성을 보여준다. 서민들의 삶과 늘 함께였던 목화 역시 다양하게 변용되며 그의 작품 소재가 됐다.

‘슬로베니아-불레드 호수 위의 교회’
맑고 투명한 그의 화폭에는 다양한 꽃들도 담겼다. 꼬들배기꽃, 씀바귀꽃 등 소박한 꽃들에 시선이 머문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풍경을 담은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슬로베니아의 불레드 호수 위 교회, ‘자연이 빚은 최고의 예술작품’이라 불리며 영화 ‘아바타’ 판도라 행성의 모티브가 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스페인의 알함브라궁전, 헤밍웨이가 산책을 했던 길이 있던 론다 등이다. 보성 녹차밭,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등 남도의 풍광도 만날 수 있다.

김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지금까지 14회 개인전을 열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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