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국문인협회, 작품집 ‘흉터 위에 핀 꽃’ 발간
30년 전 LA폭동, 그날의 아픔
2022년 05월 10일(화) 20:10
미주한국문인협회가 LA폭동 30주년을 맞아 그날의 아픔을 기리는 작품집 ‘흉터 위에 핀 꽃’(시산맥·사진)을 발간했다.

LA폭동은 흑인을 폭행한 백인 경찰관들에 1992년 4월29일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것이 계기가 돼 촉발됐다. 이 일로 LA 한인타운을 비롯해 도심 상점들이 폭도들에게 약탈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인타운은 백인 거주지와 흑인 거주지에 끼어 있는 지리적 여건 탓에 피해가 컸다.

이번 작품집에는 시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수록돼 있으며, 당시의 참상은 물론 이민자로서 바로 서기 위한 연대의 의미도 담고 있다. 특히 윤동주 서시 문학상 해외작가상 등을 수상한 문인귀 시인과 정국희 시인, 한혜영 시인의 시도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작품집에는 ‘4·29 폭동 30주년 특별좌담회’를 게재해 미주 작가들의 문학적 위로와 해석을 비롯해 이민 사회 안에서의 역할을 모색했다.

시 부문에는 강화식, 김미경, 박인애, 이용언 등의 시와 시조에 안규복, 최연무 시인의 작품이 실렸다. 동화에는 김태영, 홍영순의 작품이 수필에는 김동찬, 김영문, 박하영 수필가의 작품이 수록됐으며 소설에는 곽설리, 노기제, 손용상 작가의 작품이 게재됐다.

또한 문학평론가 이형권(충남대 교수)의 ‘L. A. 폭동과 미주시의 사회학’이라는 평론에서 “이 사건이 미주시의 전반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볼 수는 없으나, 미주 한인들에게 이민자의 삶을 심각하게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준철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은 “우리는 문인입니다. 우리는 글의 힘을 믿습니다. 쓰고 읽히고 전해지면 학습되고 기억되고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4·29 폭동 30주년을 맞으며 그날의 아픔에 탄식하고 고통에 통곡함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서 배우고 누리는 오늘 그리고 새로운 내일의 모습이 되길 소망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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