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박 초대전, 흑백의 수묵 거칠게 오려진 화선지 조각
31일까지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전통에 현대적 기법 결합
전통에 현대적 기법 결합
![]() ‘A Bigger Landscape’ |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는 지난 2011년 부터 매년 청년작가들을 지원하는 ‘신진작가 공모전’을 열어왔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은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만들어갔다.
로터스 갤러리는 지난 2019년 지하 1층 공간에 100평 규모의 갤러리를 새롭게 열고 중견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회를 열어왔다.
한국화가 설 박 작가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청년 작가 중에는 처음으로 지하 1층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설 박 작가는 ‘A Bigger Landscape’(31일까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 수묵화를 자신만의 시각을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푸른 대나무, 잔디밭 등이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공간과 잘 어우러진 작품들은 일반 전시장에서 관람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먹의 농담을 살린, 거칠게 오린 화선지 조각을 이어 붙이며 차곡차곡 자연의 산세를 쌓아간 작품은 거대한 산의 형상이 갖고 있는 압도적 느낌을 잘 전달한다.
한국화의 전통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개성 있는 화면을 연출하며 실험적 방법을 탐구해온 설박 작가의 작품은 흑과 백의 수묵이 갖는 매력을 잘 보여준다. 전통 수묵화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먹의 번짐과 함께 먹물이 깃든 한지를 찢어 붙여 산을 중첩시키는 콜라주 등 현대적 기법 등을 결합한 그녀의 작품은 한국화의 새롭고 창조적인 변용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좌표다.
꽉 채운 화면과, 불완전한 듯하게 비워낸 화면에서 만들어진 산수화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또 자유분방함과 우연성이 눈에 띄는 ‘바람, 흔적, 쓸려간 자리’ 연작 등도 눈길을 끈다.
전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설박 작가는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으며 중국, 서울 등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로터스 갤러리는 지난 2019년 지하 1층 공간에 100평 규모의 갤러리를 새롭게 열고 중견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회를 열어왔다.
설 박 작가는 ‘A Bigger Landscape’(31일까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 수묵화를 자신만의 시각을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푸른 대나무, 잔디밭 등이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공간과 잘 어우러진 작품들은 일반 전시장에서 관람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먹의 농담을 살린, 거칠게 오린 화선지 조각을 이어 붙이며 차곡차곡 자연의 산세를 쌓아간 작품은 거대한 산의 형상이 갖고 있는 압도적 느낌을 잘 전달한다.
꽉 채운 화면과, 불완전한 듯하게 비워낸 화면에서 만들어진 산수화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또 자유분방함과 우연성이 눈에 띄는 ‘바람, 흔적, 쓸려간 자리’ 연작 등도 눈길을 끈다.
전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설박 작가는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으며 중국, 서울 등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