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출신 정미숙 시인, 이름없는 이웃에 대한 감성과 이야기 시로 노래
세 번째 시집 ‘수제튀김…’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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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흔들리며 온 길 금강 물빛에 실어 보낸다.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새의 날개짓, 새와 금강이 하나로 만나는 공중, 그 공중의 힘으로 오늘도 노래하며 걷는다.”
고흥 출신 정미숙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수제튀김 할 때마다 새를 생각해’를 펴냈다.
모두 60여 편의 작품이 담긴 시집에는 일상과 이름 없는 이웃에 대한 감성과 이야기를 노래한 시들이 적지 않다.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는 따뜻한 내면이 읽혀진다.
“그녀 이름은 노경숙/ 30년 미싱사로 일했다// 공장에서 요구한 물량 맞추려/ 아침 8시에 출근하여/ 밤 11시까지 일을 이어갔다// 4대 보험 꿈도 못 꾼다/ 공식적인 임금노동자 아니기에/ 전 국민에게 지급된/ 코로나19 재난 지원금만 받았고/ 그 어떤 보조금/ 역시 받지 못했다//(중략)// 지금 그녀/ 꽃 피어날 그냘/ 그날을 기다리는 그녀/ 이름은 노경숙”
위 시 ‘그녀는 꽃’은 봉제노동자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꽃 피어날 그냘”을 기다리는 그녀를 상상하며 쓴 시는 가슴 한켠을 아리게 한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사는 소시민들을 향한 시인의 애정은 허튼 수사나 묘사가 아닌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으로 예를 갖춘다.
정훈 평론가는 “정미숙은 이번 시집에서 삭막한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웃과 지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시인이 살면서 만난 사람들이다. 이들이 보여주는 몸짓과 삶의 바탕은 시인의 머리와 가슴에서 떠나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있다”고 평한다.
한편 정미숙 시인은 2000년 ‘시와정신’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이카루스의 날개’, ‘등에 핀 꽃’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고흥 출신 정미숙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수제튀김 할 때마다 새를 생각해’를 펴냈다.
모두 60여 편의 작품이 담긴 시집에는 일상과 이름 없는 이웃에 대한 감성과 이야기를 노래한 시들이 적지 않다.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는 따뜻한 내면이 읽혀진다.
위 시 ‘그녀는 꽃’은 봉제노동자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꽃 피어날 그냘”을 기다리는 그녀를 상상하며 쓴 시는 가슴 한켠을 아리게 한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사는 소시민들을 향한 시인의 애정은 허튼 수사나 묘사가 아닌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으로 예를 갖춘다.
한편 정미숙 시인은 2000년 ‘시와정신’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이카루스의 날개’, ‘등에 핀 꽃’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