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눈높이 맞춘 전략·정책 주효…4년 전 패배 설욕
민주 광주시장 경선 강기정 승리
4년간 절치부심 시장 도전 준비
‘5+5 광주新경제지도’ 등 공약
정책 승부 원칙과 소신도 작용
지방선거 민주 원팀 구성 과제
2022년 04월 26일(화) 21:10
이용섭(왼쪽)과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경선은 현직인 이용섭 광주시장과의 ‘리턴매치’였던 만큼 경선 이전부터 팽팽한 두 후보 간 신경전과 대결이 이어져 경선 결과에 지역민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강 전 수석은 4년 동안 자신이 준비해 온 정책과 조직력 등 모든 것을 쏟아내며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이 시장을 누르고 4년 전 패배를 설욕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경선이 과열되면서 양 측의 세력이 크게 나뉜데다, 경선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용섭 시장 측의 강 전 수석에 대한 ‘네거티브’가 나오면서 본선 과정에서 ‘민주당 원팀’이 가능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강기정 후보, 승리 배경은=강 전 수석의 이번 경선 승리 배경은 ‘와신상담’과 ‘절치부심’의 단어로 압축된다. 4년 전 경선에서 이 시장에게 패배한 뒤 강 전 수석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절치부심’하며 4년을 꾸준하게 시장 도전을 준비해왔다는 것이 캠프 측 설명이다. 우선 시민 눈높이를 맞추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빠르게 변화하는 민심 요구에 따라 명확한 미래 비전 제시를 통해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려는 데 중점을 뒀다. 이런 점을 반영해 ‘당당하고 빠르고, 광주가 달라진다’는 선거 슬로건으로 민심을 파고 들었다. 정책 선거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강 전 수석은 4년 전 꾸렸던 싱크탱크인 더큐브정책연구소를 전국으로 확대해 정책플랫폼을 만들고 광주 미래 비전을 담은 각종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경선이나 선거에서 패하면 정책연구소 등을 없애는 데 반해 강 전 수석은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미래 비전도 담는 노력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면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고민을 통해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력과 미래비전을 비교·분석한 결과 ‘5+5 광주新경제지도’와 광주·전남·전북을 하나로 아우르는 500만 광역경제권을 정책 공약으로도 제시했다.

강 전 수석이 제시한 광주신경제지도는 남구에 차세대배터리산업을, 북구에는 인공지능 반도체·데이터 산업, 광산에 자율주행차, 동구에는 디지털 정밀의료산업, 서구에 마이스(MICE)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경선 승리 배경으로는 경선 과정에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 비전으로 승부하겠다는 원칙과 소신을 지켰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대선에서 가짜뉴스와 근거없는 네거티브가 판을 치면서 시민들도 선거 네거티브에 염증을 느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원팀’ 만들어지나?=광주시장 지방선거의 ‘민주당 원팀’이 강조되는 것은 지난 대선에서의 참패를 경험하면서 일부 호남 민심이 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가 표밭을 다지며 두 자릿수 득표율을 노리고 있다. 또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호남 지지율에 고무, 광주·전남지역에 앞다퉈 ‘풀뿌리 민주주의 후보’를 등판시키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시장후보 간 원팀은 기초단체장 후보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 이번 지방선거 광주시장 경선 과정에서도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출마예정자들이 각기 다른 예비후보를 지지했었다.

또 경선 막판, 후보 간 네거티브 논쟁이 벌어졌고 크고작은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감정의 골도 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경쟁을 치른 강기정·이용섭 양측이 ‘모범적인 원팀’에 성공해야 연쇄적으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출마예정자들도 지역 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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