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레지던시 발표전 ‘바이오필리아, 그 너머’ … 환경 위기 극복, 예술은 어떤 목소리를 낼까
5월 19일까지 복합 2관
22명 참여 지구와 공생 모색…오늘, 연구결과 발표 원탁회의 유튜브 생중계
2022년 04월 20일(수) 23:10
이재익 작 ‘크리에이터’
동물과 식물이 모두 사라진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환경파괴로 동식물이 모두 멸종돼 버린 지구에서 남겨진 일부 데이터를 복원해 가짜 식물원을 조성한다. 일명 ‘포니 가든’(Phony garden). 이곳에서 관객은 단순히 전시의 관찰자로 남을 수 없다. 디스토피아를 유발한 당사자로서 이 공간을 부유하게 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이강현)이 지난 19일부터 복합2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필리아(생명사랑), 그 너머’전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김윤정과 김샛별로 이루어진 팀 신시가지의 ‘포니 가든’은 환경 위기인 ‘인류세’를 초래한 인간을 타자화한다. 신시가지는 R 크리에이터스 분야로 참여했으며 이번 작품은 인간 너머의 차원에서 지구의 희망을 상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명사랑, 그 너머’전은 2021 ACC_R 레지던시 결과 발표전으로 기획됐으며 오는 5월 19일까지 펼쳐진다. 출품작은 모두 19편으로 융복합 기반 작품 외에도 전통공예의 현대적 해석 작품, 아시아 공동창작 공연 연구물 등을 매개로 생명사랑을 다양하게 풀어낸 작품들이다. 참가자들은 모두 4개 분야 22명으로 예술과 기술을 비롯해 연구와 비평, 디자인 등 국내외 창제작 및 연구자들이다.

전시는 복합2관 1층을 다양하게 활용, 지구의 표면으로 표현했다. 토양의 표면은 인간이 파괴한 생명과 그 너머의 존재가 평등하게 공존하는 전제조건을 암시한다. 생명사랑을 넘어 나와 세계, 예술과 기술의 관계성을 생각해보는 모티브다.

ACC ‘바이오필리아, 그 너머’전에서 볼 수 있는 아이린 아그리비나, 하리오 휴토모 작 ‘알리신의 미시적 힘’ <ACC 제공>
프로젝트는 모두 4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먼저 R 크리에이터스 분야는 앞서 신시가지 팀 외에도 이유리, 류필립, 장수진, 룹앤테일(김영주·조호연), 로베르토 산타구이다, 아이린 아그리비나·하리오 휴토모가 참가했다.

두 번째로 R 디자인 부분은 권원덕, 오화진, 이재익, 임영빈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이재익의 ‘크레이터’(The Craters)는 어떤 종이 세대를 거치며 체계가 복잡해지고 환경에 적응하는지 주목했다. 이는 ‘팬데믹의 충격이 주는 변화를 변주로 활용하기’라는 주제와 맞물린다. 지표면에 떨어진 운석의 흔적인 충돌구(crater) 안에 형성되는 새로운 질서의 생태계를 현대와 전통의 조형 기법으로 시각화한다.

세 번째 R 다이얼로그 분야는 박주희, 유현주, 이광석, 허상훈이 참여했으며, 마지막으로 시어터 분야는 윤종연, 설유진, 수랏 케이시크람, 판룻크리찬차이가 함께한다.

21일엔 다이얼로그 참여자가 연구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원탁회의도 열린다. 이 자리에서 주제, 작가, 기술 분야 연구 논문가 발표가 진행된다. 유사한 분야를 연구한 창작부분 참여자 발표도 진행될 예정이다. ACC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되며 실시간 토론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ACC는 이번 전시를 위해 다이얼로그, 디자인, 크리에이터스(아트&테크놀로지), 시어터 분야의 창·제작 및 연구자를 선발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연수회 등을 통해 각자의 창·제작 작품과 연구 결과물을 완성했다.

한편 2022‘ACC_R 레지던시’는 5월께 공모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1899-5566.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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