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예향]광주 출신 K-POP 스타 50명의 감성을 만나다
광주 한바퀴-K-POP 순례지
광주 출신 K-POP 스타 50명의 감성을 만나다
충장로 K-POP 스타의 거리
제이홉 기념 ‘HOPE WORLD’
스타들 핸드프린팅·애장품
전세계 팬들의 다국어 메시지
팬들이 조성한 BTS 제이홉 벽화
2022년 03월 28일(월) 20:20
광주시 동구 충장로 등지에는 ‘K-POP 팬존’이 조성돼 있다. 금남로 4가 지하철 역사내 ‘K-POP BTS 팬아트 공모전’ 수상작 전시공간.
K-POP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광주는 BTS 멤버 제이홉(본명 정호석)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제이홉은 노래를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광주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자처했다. 제이홉 뿐만 아니라 광주가 낳은 케이팝 스타들은 생각보다 많다. 스타들을 기념하며 조성된 광주 K-POP 순례지를 찾아 떠나본다.

충장로 ‘K-POP 스타의 거리’ 조형물.
◇충장로 K-POP 스타의 거리

광주시 동구 충장로 옛 학생회관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K-POP 스타의 거리’. 광주시가 지난 2020년부터 젊은 세대들이 즐겨찾는 이곳에 케이팝 스타의 거리를 조성하고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케이팝 스타의 거리에는 현재 제이홉을 기념하는 ‘HOPE WORLD’ 대형 조형물과 벽화, 동방신기 유노윤호·선미·청하·스테이씨·몬스타엑스·에이티즈 등 50여 명의 K-POP 스타 핸드프린팅, 스타들의 애장품이 전시된 스타기념관(팬존Ⅰ) 등이 있다.

3m 높이의 조형물은 ‘HOPE WORLD’ 영문 문자에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새겼다. 전 세계 제이홉 팬들을 대상으로 2만1800개의 메시지를 모아 담았다. 제이홉의 생일인 ‘2월 18일’을 상징한 숫자다. ‘홉 월드(HOPE WORLD)’는 제이홉의 첫 번째 솔로 믹스테이프(비정규 무료 앨범) 타이틀로, 빌보드 200 앨범차트에서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2주 연속 진입한 앨범이다.

메시지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등 148개국 팬들의 언어로 새겨졌다. 제이홉 팬클럽 ‘홉 언더월드’를 비롯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연결된 세계 아미들의 메시지를 받아 완성했다. 조형물 아래에는 제이홉이 팬들에게 보내는 친필 메시지도 붙어 있다. ‘전 세계 팬들께서 보내주신 응원 메시지를 보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팬들의 사랑에 부끄럽지 않게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제이홉이 될게요. 감사해요.’

지난 2월 17일에는 제이홉이 이곳을 깜짝 방문해 찍은 인증샷을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HOMETOWN’이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업로드한 게시물은 하루만에 650만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린 바 있다.

올해는 K-POP 스타의 거리가 좀 더 활성화 될 전망이다. 곳곳에 K-POP 상설무대를 운영하고, K-POP 팬아트 공모전, 온·오프라인 정기공연, 팸투어 운영 등 관광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광주시 청소년삶디자인센터의 협조를 받아 스타의 거리 내 센터 외벽에 K-POP 미디어파사드를 조성하고 거리내 바닥에 빔을 쏘아 빛으로 화려한 도심 K-POP 야간관광지로 명소화 해 나갈 계획이다.

◇금남로 K-POP 팬존

K-POP 스타의 거리내 스타기념관이 팬존Ⅰ이라면, 팬존Ⅱ는 조이댄스 플러그인뮤직아카데미 1층에 조성돼 있다. 스타의 거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조이댄스아카데미는 지금처럼 케이팝이 빛을 발하지 않았을 때부터 가수를 꿈꾸던 스타들이 무명시절 다니던 원조 댄스학원이다. 제이홉이 다녔던 댄스학원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다. 투애니원의 공민지, 카라의 구하라, B.A.P.의 젤로, EXID의 혜린, 위너의 김진우 등도 이곳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K-POP 댄스체험도 할 수 있는 이곳 1층 로비가 케이팝 스타들의 사진과 영상, 앨범들로 꾸며져 팬존Ⅱ로 불린다. 붉은색 벽면에는 팬존을 찾은 팬들이 직접 스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가득 붙어 있다.

금남로4가 지하철 역사내 팬존Ⅲ는 국내외 케이팝 팬들이 특별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새로운 팬문화 공간이다. 팬아트 상설 전시장, K-POP 상설 무대, 케이팝 포토존을 조성하는 등 콘텐츠가 채워진다.

현재 팬존Ⅲ에는 광주시가 지자체 최초로 실시한 ‘K-POP BTS 팬아트 공모전’ 수상작이 전시중이다. 2021년 8~10월 국내외에서 접수된 팬들의 작품 65점 가운데 10개의 수상작을 포함한 45개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양림동 ‘펭귄마을’ BTS 제이홉 벽화.
◇펭귄마을 BTS 제이홉 벽화

팬들의 힘으로 조성된 벽화가 관광명소가 되기도 한다.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에 조성된 제이홉 벽화가 대표적이다. 2년전 2020년 2월 BTS 제이홉의 생일을 기념해 중국팬들의 후원으로 제작된 기념 벽화다. 정크아트로 꾸며진 펭귄마을의 벽화 중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벽화로, 당시 중국팬이 직접 방문해 벽화를 제작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발이 묶이면서 국내 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물찾기를 하듯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제이홉의 벽화 앞까지 발길이 이어진다. 양림펭귄마을협동조합카페와 이어져 있는 벽화는 가로 14m, 높이 3.3m의 공간에 제이홉의 얼굴을 담은 그림 2점으로 꾸며져 있다. 파랑색 옷을 입은 제이홉은 두 손을 모으거나 손하트를 그리며 방문객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벽화 사이에는 포토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벤치가 놓여 있고 ‘0218 J-HOPE OF BTS JUNG HOSEOK HOPE WORLD’문구도 적혀 있다. 벽화 오른쪽 끝에는 제작경위와 작업과정에 대한 안내판이 부착돼 있고. 맞은 편에는 벽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그네도 놓여 있다.

서구 청춘발산마을 벽화거리에도 제이홉의 벽화(가로 12m, 높이 3.5m)가 그려져 있다. 역시 BTS 중국 팬들이 2021년 제이홉의 생일을 기념해 대형 벽화를 선물하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양림동 ‘펭귄마을’ BTS 제이홉 벽화.
◇K-POP 순례지의 이색간식

#광주 주먹밥= 광주 시민들에게 주먹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시민들의 목숨을 잇게 한 어머니들의 따듯한 정(情) 이기도 하다. ‘광주 주먹밥’은 80년 5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시민과 학생들에게 소중한 음식이었다. 잊을 수 없는 광주의 역사를 담고 있기에 ‘광주 7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5·18 민주화운동 역사를 간직한 ‘전일빌딩245’ 8층에 자리한 ‘카페245’에서 오월 주먹밥의 의미를 담아 오곡 주먹밥, 김치 치즈 볶음주먹밥, 강황 떡갈비 주먹밥을 판매하고 있다.

‘양림동 펭귄빵’.
#상추튀김= 광주 7미(味) 중 하나인 ‘상추튀김’은 광주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대표 간식이다. 외지 관광객 중에 ‘상추를 튀긴 음식’으로 오해하기도 한다는데 광주에서 맛보는 상추튀김은 상추에 튀김을 싸먹는 음식이다. 여기에 청양고추와 양파를 넣은 알싸한 간장소스를 얹어 맛을 더한다. 한 때 상추튀김 골목으로 불렸던 충장로 옛 학생회관 골목에 한 곳이 남아있고, 대학가나 주택가마다 상추튀김 파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양림동 펭귄빵= 양림동 펭귄마을 제이홉 벽화 바로 옆에 자리한 마을기업 펭귄마을 협동조합카페에서는 귀여운 모양의 펭귄빵을 만날 수 있다. 델리만쥬처럼 안에는 부드럽고 달콤한 슈크림이 가득 들어있고 겉은 바삭하게 구워낸 빵이다. 펭귄빵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기 때문에 포장을 해서 펭귄마을을 둘러보면서 먹는 걸 추천한다. 빵이 나오는 동안 협동조합 카페를 둘러보는 재미는 덤이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648466400735790295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10일 03:3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