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신규 확진 5610명 감소…확산세 주춤
광주시, 중증병상 추가 확보 등 치명률 최소화 대책 마련
방역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당분간 지속 전망도
2022년 03월 21일(월) 19:50
PCR검사를 받기위해 광주시청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 <광주일보 자료사진>
연일 코로나19 최다 신규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우던 광주·전남에서 모처럼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선 최정점을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등으로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중증병상 추가확보 등 치명률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고, 화장장 가동 등도 늘리기로 했다.

21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광주 8461명, 전남 6857명 등 1만 5318명이 신규 확진됐다. 전날과 비교하면 광주 1570명, 전남 4040명이 각각 감소한 것이다. 광주는 지난 14일 처음으로 하루 1만명대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뒤 일주일 만에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광주에선 다만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중 13명이 숨졌으며, 관련 사망자 누적 265명을 기록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중증병상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속히 추가 병상을 확보하고, 화장장 가동 등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남에서도 전날보다 4000여명이 감소하긴 했지만, 이날 685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목포 1255명, 순천 1083명 등 22개 시·군 전체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도내 확진자의 27.3%인 1871명은 유치원생 또는 초·중·고교 학생으로 집계됐다. 기존 집단감염지였던 요양병원 등 시설 관련 확진자 비중은 4.3%(297명)에 그쳤다.

전남도는 이날 감소세에 대해 휴일 검사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 감소 현상일 수 있다며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엔 섣부르다는 분석을 내놨다.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가능 도내 491개 의료기관의 휴일 휴무로 인해 검사량이 4000건 이상 줄었기 때문에 월요일 신규 확진자 감소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전남도는 여기에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빠른 것으로 평가되는 스텔스 오미크론의 유행과 이날부터 기존 6인에서 8인으로 사적모임 허용인원이 확대되는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1만명대 신규 확진자 발생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남도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국내 유행의 정점도 4월 초 기존 전망보다 1~2주가량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이날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계통인 ‘BA.2’,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검출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유행 정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 BA.2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국내·국외 감염사례의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고, 세부 계통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 전파력이 보다 높은 BA.2의 검출률이 국내 사례에서는 41.4%, 해외 유입사례에서는 56.9%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3월 3주차 국내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은 오미크론이 99.99%로 사실상 100%에 달했다. 오미크론 변이 중에서도 BA.2의 검출률은 최근 4주 새 10.3%→22.9%→26.3%→41.4%로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3월 3주차 코로나19 위험도는 3주 연속 전국,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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