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장기화 땐 광주·전남 산업계 위험하다
전남 석유화학 수출 ‘러시아 비중’ 45.4%
원료 수입 의존도 높아…에너지 수급 차질
광주 자동차 부품 수출 급등세 꺾일라 우려
2022년 03월 06일(일) 18:50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광주·전남지역 주력 산업계의 수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전남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화학제품을 비롯해 광주의 자동차 부품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 대(對)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광주·전남지역 수출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남지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대부분 제품이 석유화학제품으로 사태 장기화시 관련 업계의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전남 소재 기업의 러시아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4억4000만 달러로, 석유 화학군 제품 수출은 전체 수출의 절반 수준인 45.4%를 차지하고 있다. 합성수지도 전체 수출의 36.8%, 선박류도 28.4%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전남지역 대 러시아 수출 기업은 석유화학을 비롯해 선박, 기계, 농수산·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99곳이다.

전남의 지난해 우크라이나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700만 달러로 나타났다. 1위 수출 품목인 합성수지뿐만 아니라 수산가공품, 기호식품, 철강판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수출 급등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남지역 대 우크라이나 수출 기업은 농수산·가공식품, 화학공업, 의약품, 생활용품, 화장품 등 18곳이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액은 규모도 작고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지만, 러시아는 전남 전체 수입의 11.7%를 차지하는 등 제3위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에너지 부분 수입 차질이 예상된다.

전남은 석유화학업계가 원료의 상당부분을 러시아산에 의존 하고 있어 당분간 에너지 수급 차질이 우려되고, 원료 수입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광주지역은 최근 급등세를 보인 자동차와 부품 수출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광주의 대러시아 수출은 지난해 말 기준 3억9000만 달러로 전체의 2.3% 수준이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이다.

현대·기아차가 GM 러시아 공장을 재정비한 뒤 본격 생산 채비에 나서면서 지난해 광주의 자동차 부품 수출이 전년 대비 4만4742.8%나 급증했지만, 향후 러시아 수출 차질시 급등세가 꺾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광주의 대러시아 수출 기업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반도체, 화학, 식품, 가전 등으로 모두 69곳이다.

우크라이나로의 수출은 수출의 절반 상당을 차지하는 타이어 등 고무제품 수출 감소가 전쟁이 진정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의 대우크라이나 수출 기업은 자동차부품, 화학, 전자, 식품, 가전 등 18곳이다.

다만 수입에서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 사태로 일시적인 수입 차질이 있을 수 있지만, 러시아보다 중국과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이 더 많아 수입선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도 전체 수입액이 2만1000달러에 불과하고 수요 수입품도 2020년까지 실적이 없었던 기계류와 잡화류 등에 집중돼 있어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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