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가 일으킨 바람…광주에 배구 열풍 분다
평일 경기 2418석 중 2138석 채워…신생팀에 스타 없지만 응원 열기
TV 시청률 당일 10위…유튜브 시청·SNS 팔로워 증가 등 날로 인기
팬덤도 형성돼 선수들에 환호하고 전국 배구팬들 광주로 ‘원정 직관’
2021년 11월 17일(수) 19:30
지난 16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AI페퍼스와 IBK기업은행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 이날은 2138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했다.
AI페퍼스가 광주에 배구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AI페퍼스의 인기가 부쩍 늘었다. 신생팀인데다 이렇다 할 스타 플레이어도 없지만, 광주·전남 배구팬들의 응원 열기와 더불어 지난 9일 첫 승까지 따내며 인기가 수직상승했다.

AI페퍼스는 지난 16일 오후 7시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했다. 경기는 2-3(21-25, 25-27, 25-29, 14-25, 9-15)으로 석패했지만, 경기장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페퍼스타디움에는 2138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평일임에도 총 개방 좌석 2418석의 88%를 채웠다.

페퍼스타디움에선 지금까지 6차례 경기가 열렸다. 개막전인 지난 10월 19일 인삼공사전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전체 관중석 가운데 20%(600석)만을 개방했는데 만원을 이뤘다. 이어 같은 달 22일 GS칼텍스전에서 695명, 29일 도로공사전에서 727명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11월부터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에 따라 관중석이 50%까지 개방되자, 기다렸다는 듯 팬들이 몰려들었다. 관중 수는 지난 2일 흥국생명전 1409명, 13일 현대건설전 2422명으로 개막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팬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선수들이 짐을 챙겨 구단 버스에 탑승하기 전, 버스에서부터 경기장 입구까지 수백명의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선수들을 기다렸다. 기온이 6도로 떨어진 쌀쌀한 초겨울 밤 날씨에도 팬들은 AI페퍼스 선수들에게 뜨거운 환호를 보내고, 사인을 받았다.

AI페퍼스 팬은 물론 기업은행 김희진, 김수지, 표승주, 육서영, 김주향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원정 직관’을 하러 온 배구 팬들도 상당했다. 전국에서 찾아온 팬들로부터 AI페퍼스 선수들이 힘을 얻고, 더욱 실력을 발휘해 새 팬들을 끌어모으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홈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은 TV 중계를 시청하며 마음을 달랬다.

국제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기업은행전 전체 케이블 가구 일일 시청률은 1.068%를 기록했다. 당일 순위 10위에 해당되는 시청률이다. 일일 시청자수는 23만7000명으로 전체 7위에 안착했다. AI페퍼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실황 중계에서도 시청자 4300여명이 몰려 한 마음으로 응원 채팅을 쏟아냈다.

각종 SNS에서도 AI페퍼스 인기는 날로 오르고 있다.

AI페퍼스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5500명을,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6000명을 돌파했다. 구독자·팔로워 평균 2만여명을 확보한 타 구단에 비하면 아직 적지만, 창단 2개월만에 빠른 속도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선수들의 훈련 과정과 마음가짐, 코트 뒷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WE ARE PEPPERS’ 시리즈가 인기다. 이 시리즈는 첫 회 조회수만 7만회를 넘겼다. 첫 승 경기 하이라이트(조회수 1만회)보다 인기가 더 높은 셈이다. 이 시리즈는 높은 퀄리티로 호평을 받으며 최근 4화까지 게시됐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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