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추운 날씨, 반려견 옷 입혀야 하나요] 산책할 땐 따뜻하게 입히세요
체온 조절 어려운 어린 강아지·노령견·소형견·단모종 추위 약해
바람 잘 통하고 다리 덮지 않는 망토·조끼 형태 좋아
셀프 그루밍·실내 생활하는 고양이는 입히지 않아야
바람 잘 통하고 다리 덮지 않는 망토·조끼 형태 좋아
셀프 그루밍·실내 생활하는 고양이는 입히지 않아야
![]() 추위에 약한 견종인 치와와들이 털하네스를 입고 산책 준비를 하고 있다. <박혜영씨 제공> |
반려견 사랑이의 입양 초기에 가족간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었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 맘 때였다. 만 한 살이 되지 않은 사랑이에게 옷을 입혀 키우는 엄마파(派)와 집에서는 벗겨놓고 키우라는 아빠파로 나뉘었다.
털이 있어도 똑같이 추위를 느낀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목소리 높은 아빠의 기세에 눌려 옷을 벗길 수 밖에 없었다. 곧 5살이 되는 사랑이는 여전히 집에서는 답답한 옷 대신 새하얀 털을 뽐내며 가볍게 뛰어다닌다. 다만 겨울에는 짧은 미용은 하지 않는다.
추우면 어떡하지? 답답해하면 어떡하지? 반려견과 처음 겨울을 맞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하게 되는 고민이다. 정답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체형과 나이, 모발의 양, 기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치와와 등 소형·단모종은 추위 약해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들도 너무 어리거나 노령견일 경우 스스로 체온 조절이 힘들기 때문에 견주가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좋다. 또 대형견 보다는 소형견이, 이중모 보다는 단모종 강아지들이 추위에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치와와와 토이 푸들, 요크셔테리어같은 소형견과 그레이하운드, 도베르만, 퍼그, 불독, 미니어처 핀셔 같은 털이 짧은 견종이 해당된다. 말티즈나 푸들처럼 털이 긴 강아지라도 피부가 두껍지 않은 견종들은 추위를 타기 쉽다.
몸이 작고 털이 짧아서 가장 추위에 약한 견종으로 꼽히는 치와와 6마리를 키우고 있는 박혜영(광주시 북구 양산동)씨는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낮아지면서 얼마전 반려견들의 옷장을 새로 정리했다.
“치와와들은 여름에도 자외선을 쬘 만큼 더위를 좋아하지만 반면 추위에는 굉장히 취약해요. 아직 10월이지만 저희집은 벌써 보일러를 켜고 실내 온도를 26도로 맞추고 있어요.”
기온이 0도로 뚝 떨어졌던 지난 10월 중순부터는 외출할 때 털하네스로 교체하고 패딩조끼도 꺼내 입혔다. 눈이 내리는 겨울 산책을 대비해 방수패딩도 준비해놓고 있다. 옷 입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집안에서는 주로 벗겨놓고 생활을 하고 날씨가 많이 추울때나 단모 치와와들은 수면조끼를 입혀주는 정도다.
◇피부 알레르기 있을 땐 소재도 신경써요
정경옥 비타동물의료센터 원장은 “강아지들은 털이 있어서 굳이 옷을 입힐 필요는 없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신경써줘야 하는 견종도 있다”며 “어린 친구들이나 노령견들은 체온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입히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려견이 발발 떠는지 잘 살피고 발바닥이 차가운지도 체크하는게 좋다. 강아지들의 경우 체온을 올리기 위해 몸을 떠는데 그런 행동이 춥다는 표현임을 알아두는게 좋다.
너무 춥지 않은 실내에서는 피부 환기를 위해 옷을 입히지 않고, 피부 알레르기가 심한 반려견들은 옷 소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옷 소재에 따라 집먼지 진드기가 더 잘 붙거나 피부 염증을 일으키거나 알레르기 발진이 올라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려묘의 경우는 옷을 추천하지 않는다. 몸에 옷이 닿으면 활동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귀엽다고 고양이에게 옷을 입히는 경우도 있는데 걷는 걸 불편해한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몸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온몸을 핥거나 이빨이나 발톱으로 털을 다듬는 그루밍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에게 옷은 안입히는게 좋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이라고 산책을 멈출 수는 없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매일 꾸준한 운동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겨울 산책시에는 되도록 보온이 되는 옷을 입히고 오랜시간 산책은 피하는게 좋다. 외출후 집에 돌아왔을 때는 청결을 위해 발을 꼭 씻겨주고 특히 눈길을 걸을 경우 제설 작업으로 뿌려진 염화칼슘이 묻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씻긴 후 잘 말려주도록 한다.
반려견의 옷을 고를 때는 움직임에 방해가 될 정도로 너무 두꺼운 옷은 피하고 다리까지 연결된 올인원 보다는 다리를 덮지 않는 망토나 조끼 형태가 좋다. 소재는 방수나 방풍 기능이 있으면서도 바람이 잘 통하는 것으로 고른다.
이외에도 갑작스런 온도 변화가 생기는 환절기나 겨울철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기침이나 콧물 등 기관지 염증이 생기기도 하므로 건조하지 않게 습도를 유지해주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털이 있어도 똑같이 추위를 느낀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목소리 높은 아빠의 기세에 눌려 옷을 벗길 수 밖에 없었다. 곧 5살이 되는 사랑이는 여전히 집에서는 답답한 옷 대신 새하얀 털을 뽐내며 가볍게 뛰어다닌다. 다만 겨울에는 짧은 미용은 하지 않는다.
◇치와와 등 소형·단모종은 추위 약해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들도 너무 어리거나 노령견일 경우 스스로 체온 조절이 힘들기 때문에 견주가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좋다. 또 대형견 보다는 소형견이, 이중모 보다는 단모종 강아지들이 추위에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몸이 작고 털이 짧아서 가장 추위에 약한 견종으로 꼽히는 치와와 6마리를 키우고 있는 박혜영(광주시 북구 양산동)씨는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낮아지면서 얼마전 반려견들의 옷장을 새로 정리했다.
“치와와들은 여름에도 자외선을 쬘 만큼 더위를 좋아하지만 반면 추위에는 굉장히 취약해요. 아직 10월이지만 저희집은 벌써 보일러를 켜고 실내 온도를 26도로 맞추고 있어요.”
기온이 0도로 뚝 떨어졌던 지난 10월 중순부터는 외출할 때 털하네스로 교체하고 패딩조끼도 꺼내 입혔다. 눈이 내리는 겨울 산책을 대비해 방수패딩도 준비해놓고 있다. 옷 입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집안에서는 주로 벗겨놓고 생활을 하고 날씨가 많이 추울때나 단모 치와와들은 수면조끼를 입혀주는 정도다.
◇피부 알레르기 있을 땐 소재도 신경써요
정경옥 비타동물의료센터 원장은 “강아지들은 털이 있어서 굳이 옷을 입힐 필요는 없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신경써줘야 하는 견종도 있다”며 “어린 친구들이나 노령견들은 체온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입히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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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춥지 않은 실내에서는 피부 환기를 위해 옷을 입히지 않고, 피부 알레르기가 심한 반려견들은 옷 소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옷 소재에 따라 집먼지 진드기가 더 잘 붙거나 피부 염증을 일으키거나 알레르기 발진이 올라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려묘의 경우는 옷을 추천하지 않는다. 몸에 옷이 닿으면 활동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귀엽다고 고양이에게 옷을 입히는 경우도 있는데 걷는 걸 불편해한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몸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온몸을 핥거나 이빨이나 발톱으로 털을 다듬는 그루밍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에게 옷은 안입히는게 좋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이라고 산책을 멈출 수는 없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매일 꾸준한 운동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겨울 산책시에는 되도록 보온이 되는 옷을 입히고 오랜시간 산책은 피하는게 좋다. 외출후 집에 돌아왔을 때는 청결을 위해 발을 꼭 씻겨주고 특히 눈길을 걸을 경우 제설 작업으로 뿌려진 염화칼슘이 묻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씻긴 후 잘 말려주도록 한다.
반려견의 옷을 고를 때는 움직임에 방해가 될 정도로 너무 두꺼운 옷은 피하고 다리까지 연결된 올인원 보다는 다리를 덮지 않는 망토나 조끼 형태가 좋다. 소재는 방수나 방풍 기능이 있으면서도 바람이 잘 통하는 것으로 고른다.
이외에도 갑작스런 온도 변화가 생기는 환절기나 겨울철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기침이나 콧물 등 기관지 염증이 생기기도 하므로 건조하지 않게 습도를 유지해주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