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출신 김영진 시인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문의’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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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흩어졌다 하나로 모이는 순간이 있다. 마치 종이로 만든 동서남북, 네 모서리가 일순간 모이는 때다. 사는 동안 웃고 떠들고 뒤엉킨 하루, 그 모서리들이 모여 한순간 시로 태어날 것을 믿었다.”
화순 출신 김영진 시인이 첫 시집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문의’(시인동네)를 펴냈다.
그의 시에서는 그늘진 곳을 바라보는 애잔한 시선이 느껴진다. 오랫동안 시를 애틋하게 창작해오는 동안 화자의 내면 또한 깊어졌다는 의미다. 사회복지사로 살고 있는 그의 삶이 그의 작품을 보여주는 셈이다.
“… 가계 빚 쪼들리던 아주머니는 희망보다 절망이 익숙하고 죽음은 삶보다 두렵지 않았다// 여섯 분 돌아가신 뒤 자리가 빈 영구임대아파트 들어갈 수 있느냐 문의 이어졌다// 당장 들어가기는 힘들고 신청자 많아 일 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답 드렸다”
표제시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문의’는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화자의 심상이 담겨 있다. 그것은 우리 삶의 단면이면서 우리 사는 세상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작품 속의 죽음은 보통의 사람들과는 무관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러나 그 죽음이 도처에 산재한다는 사실을 아프게 보여준다.
이밖에 작품집에는 역사와 일상을 다룬 작품들도 있다. 역사를 관통하는 눈 또한 목소리가 높지 않고, 따뜻한 시선이 드리워져 있다.
한편 김영진 시인은 2017년 ‘시와사람’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공무원노동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화순 출신 김영진 시인이 첫 시집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문의’(시인동네)를 펴냈다.
그의 시에서는 그늘진 곳을 바라보는 애잔한 시선이 느껴진다. 오랫동안 시를 애틋하게 창작해오는 동안 화자의 내면 또한 깊어졌다는 의미다. 사회복지사로 살고 있는 그의 삶이 그의 작품을 보여주는 셈이다.
표제시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문의’는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화자의 심상이 담겨 있다. 그것은 우리 삶의 단면이면서 우리 사는 세상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작품 속의 죽음은 보통의 사람들과는 무관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러나 그 죽음이 도처에 산재한다는 사실을 아프게 보여준다.
한편 김영진 시인은 2017년 ‘시와사람’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공무원노동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