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극복 사대부·백성 활동상 일기 번역
신해진 전남대 국문과 교수
검간 임진일기·자료집성 펴내
2021년 10월 14일(목) 04:00
임진왜란 당시 사대부와 백성들의 국난극복 활동상을 기록한 일기가 번역돼 출간됐다.

전남대 국문과 신해진 교수는 보물 제1003호인 ‘검간 임진일기’(보고사)를 고증한 역주서와 여러 이본들을 모은 자료집을 출간했다.

‘검간 임진일기’는 검간(黔澗) 조정(趙靖·1555~1636)이 임진왜란 당시 경북 상주의 사대부와 백성들의 국난극복 활동상을 기록한 일기로, 전란 속에서 겪게 된 죽음과 피난 상황 등이 묘사돼 있다. 특히 초서본은 임진왜란 실기 중 드물게 현전하는 친필 문헌으로 상주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신 교수는 ‘검간 임진일기’를 번역하며 등장인물들 활동과 공간 이동을 확인하고, 개인적·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그들을 조망할 수 있도록 혈연·지연·학연 등을 고증했다. 지명에는 자연부락까지 상세한 주석을 덧붙였다.

신 교수는 아울러 ‘검간 임진일기 자료집성’도 발간했다. 옛 문헌자료는 후손이나 문중, 제자 등에 의해 글이 첨삭되거나 고쳐지기 마련인데 원자료의 초서본, 초서정서본, 판각정서본, 목판본 등을 영인한 이미지를 차례로 한데 모았다. 이 자료집은 원본 내용이나 표현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숭조정신과 향촌재지사족의 추수의식에 대한 통시적 맥락까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교수는 전통시대 문헌 발굴과 교감, 역주 작업 등을 펼쳐왔으며 85권의 학술서적 간행을 통해 후속 연구를 이끌었다. 지난 2019년 용봉학술상, 2021년 용봉학술특별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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