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꾸는 발레리나의 꿈…광주시립발레단 ‘오픈클래스’ 인기
20~30대 참가자 7명
취미로 즐기는 성인들 갈수록 늘어
‘발레교실’도 운영
취미로 즐기는 성인들 갈수록 늘어
‘발레교실’도 운영
![]()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오픈 클래스’가 지난 1일 광주시립발레단 연습실에서 열렸다. |
“자, 앞에 있는 바를 잡고 우아하게 사뿐히 뛰어올랐다가 착지해볼게요.”
곧게 뻗은 다리, 우아한 손짓, 하늘을 날아오를 듯한 한 마리의 학을 연상케 하는 자태를 뽐내는 발레. 최근 취미로 발레를 즐기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 동네 곳곳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레교실이 아닌 ‘성인발레’ 교습소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으며,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발레교실 성인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시 광주시 북구 광주시립발레단 연습실로 발레단 단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발레단이 어른들도 발레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오픈 클래스’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수업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발레 기본동작을 체험해보고, 발레에 대한 지식도 함께 쌓을 수 있는 시간으로 ‘발레’라는 예술을 더욱 많은 시민들이 직접 경험함으로서 예술단과 시민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기획됐다.
발레단은 SNS를 통한 사전예약으로 7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2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했으며, 레오타드와 발레슈즈를 준비해 온 참가자부터 티셔츠에 레깅스를 입은 참가자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난이도는 발레 ‘입문’ 수준으로 강은혜 수석단원이 김태용 인턴무용수와 함께 근력향상과 체형교정을 목표로 수업을 진행했다.
오픈 클래스는 긴장을 풀고자 스트레칭으로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매트 위에 앉아 뭉친 근육과 뻣뻣해진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근력을 강화시키는 동작을 배워본 후 팔 동작을 익혔다. 어깨를 내린 뒤 두 손을 모아 아래쪽으로 동그라미 형태를 만드는 앙바(En Bas), 앙바에서 손을 좀 더 올려 앞쪽으로 모은 앙아바(En Avant) 등에 이어 다리 동작으로 넘어갔다.
발레리나들이 발끝으로 서 있는 모습에서 발 모양을 뜻하는 포인(Point), 포인과 상반되게 발뒤꿈치를 앞으로 쭉 밀어주며 발끝은 가슴 쪽으로 당겨주는 플렉스(Flex)를 몇번 따라해보는 것만으로도 수업의 절반인 30분이 훌쩍 지났다.
다음으로 바(Bar)를 잡고 하는 바워크 기본동작을 익혔다. 다음 동작을 위한 준비단계, 이어주는 연결고리 동작인 플리에(plie), 바를 이용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는 그랑플리에(Grand-plie) 등을 배우는 중간중간 강사가 참가자들의 동작을 살피며 교정을 도와주기도 했으며 처음 해보는 어려운 동작에도 참여자들은 힘든 기색 없이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오픈 클래스는 레베랑스(Reverence)로 마무리했다. 레베랑스는 ‘절, 경례’라는 뜻으로 발레 수업 전 또는 후에 선생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말한다.
참가자들은 수업이 끝나고 서로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 후 기념촬영도 했다. 생전 처음 발레를 배워본다는 박하나씨는 “발레가 보기에는 엄청 우아해 보이는데 막상 동작을 따라하니까 땀이 많이 나면서 힘들었다”며 “좋은 프로그램 덕에 발레를 배워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서은씨는 “7살 딸아이를 둔 엄마다. 딸이 발레를 배우면서 힘들다고 말할 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직접 배워보니 아이의 마음을 알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발레단은 단원들이 현재 단원들이 직접 강사로 활동하는 ‘발레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시작한 발레교실은 지금까지 3000여명이 넘는 수강생을 배출했다. 연령과 수준에 따라 3개월 분기별로 수강신청을 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직접 발레를 배우려는 사람이 늘면서 신청 때마다 ‘클릭 경쟁’이 치열하다.
유아 초·중·고급, 성인 초·중급반으로 구성된 발레교실에서는 수강생들이 발레 동작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른 자세와 유연성·균형 감각을 기르는 기본 훈련을 익힐 수 있다. 수업은 매주 월·수요일 또는 화·목요일 두 차례 진행되며, 성인반의 경우 수강료는 분기별 12만원이다. 올 12월에는 ‘초보’ 무용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작품발표회도 열린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곧게 뻗은 다리, 우아한 손짓, 하늘을 날아오를 듯한 한 마리의 학을 연상케 하는 자태를 뽐내는 발레. 최근 취미로 발레를 즐기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 동네 곳곳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레교실이 아닌 ‘성인발레’ 교습소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으며,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발레교실 성인반’을 운영하고 있다.
발레단은 SNS를 통한 사전예약으로 7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2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했으며, 레오타드와 발레슈즈를 준비해 온 참가자부터 티셔츠에 레깅스를 입은 참가자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난이도는 발레 ‘입문’ 수준으로 강은혜 수석단원이 김태용 인턴무용수와 함께 근력향상과 체형교정을 목표로 수업을 진행했다.
발레리나들이 발끝으로 서 있는 모습에서 발 모양을 뜻하는 포인(Point), 포인과 상반되게 발뒤꿈치를 앞으로 쭉 밀어주며 발끝은 가슴 쪽으로 당겨주는 플렉스(Flex)를 몇번 따라해보는 것만으로도 수업의 절반인 30분이 훌쩍 지났다.
다음으로 바(Bar)를 잡고 하는 바워크 기본동작을 익혔다. 다음 동작을 위한 준비단계, 이어주는 연결고리 동작인 플리에(plie), 바를 이용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는 그랑플리에(Grand-plie) 등을 배우는 중간중간 강사가 참가자들의 동작을 살피며 교정을 도와주기도 했으며 처음 해보는 어려운 동작에도 참여자들은 힘든 기색 없이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오픈 클래스는 레베랑스(Reverence)로 마무리했다. 레베랑스는 ‘절, 경례’라는 뜻으로 발레 수업 전 또는 후에 선생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말한다.
참가자들은 수업이 끝나고 서로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 후 기념촬영도 했다. 생전 처음 발레를 배워본다는 박하나씨는 “발레가 보기에는 엄청 우아해 보이는데 막상 동작을 따라하니까 땀이 많이 나면서 힘들었다”며 “좋은 프로그램 덕에 발레를 배워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서은씨는 “7살 딸아이를 둔 엄마다. 딸이 발레를 배우면서 힘들다고 말할 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직접 배워보니 아이의 마음을 알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발레단은 단원들이 현재 단원들이 직접 강사로 활동하는 ‘발레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시작한 발레교실은 지금까지 3000여명이 넘는 수강생을 배출했다. 연령과 수준에 따라 3개월 분기별로 수강신청을 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직접 발레를 배우려는 사람이 늘면서 신청 때마다 ‘클릭 경쟁’이 치열하다.
유아 초·중·고급, 성인 초·중급반으로 구성된 발레교실에서는 수강생들이 발레 동작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른 자세와 유연성·균형 감각을 기르는 기본 훈련을 익힐 수 있다. 수업은 매주 월·수요일 또는 화·목요일 두 차례 진행되며, 성인반의 경우 수강료는 분기별 12만원이다. 올 12월에는 ‘초보’ 무용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작품발표회도 열린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