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살릴 생태시민 키운다” 생태환경교육 대전환
<6>기후위기 대응 강화 울산시교육청
준비기
2019년 기후위기 실무협의체 운영
환경교육 조례 등 공감대 형성 주력
도약기
채식급식제·교실 온도 1℃ 낮추기
학생·학부모 ‘즐거운 실천’ 독려
2021년 09월 01일(수) 06:20
왼쪽부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워크숍, 무거중학교 기후위기대응 프로젝트전, 지구의 날 선포식 및 NO플라스틱 전시회.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일반 가정은 물론 교육현장도 기후위기 대응이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대안 모색을 위한 발걸음은 ‘고래의 고장’ 울산으로 이어졌다. 울산시교육청은 2019년부터 기후위기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실무협의체를 운영하고 학교환경교육 진흥 조례를 마련하는 등 생태환경교육의 선두 주자로 교육계의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 및 울산생태환경교육’ 체계를 수립하고 역점 추진과제로 선정해 본격적인 생태환경교육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기후위기 대응 공감대 형성에 총력=울산시교육청이 ‘기후위기 대응’과 이에 따른 생태환경교육으로 전환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 9월 노옥희 교육감이 기후변화위기 대응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부터다. 이후 시교육청은 ‘2020 기후위기 대응능력 강화 기본계획’ 수립과 ‘울산시교육청 학교환경교육 진흥 조례’ 마련에 이어 지난해는 ‘2021 기후위기 대응 및 울산생태환경교육’ 체계를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학교 현장에서 학생 등 구성원들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공감대 형성과 분위기 확산에 주력했다. 시 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 초 공문서 및 계획서 작성에 활용할 4종의 지구위기 심벌 제작·보급을 시작으로 6월에는 교육청-시청-시의회 3개 기관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선언을 했다. 또 11월에는 학교관리자 23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연수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교육 직무연수 운영 ▲기후위기 대응 및 생태환경교육 원격연수 콘텐츠 개발 ▲원격수업 역량 강화 교원정보화 직무연수 교과목 편성 ▲가정 내 실천을 위한 밴드 라이브 학부모교육 등을 통해 분위기를 확산했다.

왼쪽부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워크숍, 무거중학교 기후위기대응 프로젝트전, 지구의 날 선포식 및 NO플라스틱 전시회.
교육기반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미세먼지 단계별 대응조치 및 비상저감 조치 참여를 비롯해 환경·지속가능발전교육 범교과 도움자료 배부와 ‘지속가능한 삶과 에너지’ 책자도 만들었다.

또 학교 시설물 개선으로 전력손실 감소를 최소화 하도록 했다. 신·증축 학교에는 태양광발전장치를 설치했다.

기후위기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과제 발굴 및 이행에도 적극 나서 공모 및 예산 지원은 물론 교실온도 1℃ 낮추기 실천 과제 발굴 원탁토론회도 운영했다. 찾아가는 지속가능발전교육과 미래 준비 에너지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했고, 채식선택급식제도 도입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 외에도 각종 행사 계획 수립 시 기후위기 공동대응 시간 운영 및 환경보전 실천계획에 포함시키고, 전 기관 자원 재사용을 통한 친환경 생활문화 형성 노력 등 교육 현장 확산 및 정착을 유도하는데 힘을 쏟았다.

왼쪽부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워크숍, 무거중학교 기후위기대응 프로젝트전, 지구의 날 선포식 및 NO플라스틱 전시회.
◇‘생태환경교육 대전환’ 역점 과제 추진=울산시교육청은 올해도 ‘생태환경교육 대전환’을 4가지 역점 추진과제의 하나로 설정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생태환경교육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가 생태환경교육 준비기였다면,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생태환경교육 도약기로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구축과 프로젝트 수업 모델 개발 및 핵심교원 양성, 학교 교육계획 연계 방안을 마련한다.

또 2023~2024년은 생태환경교육 정착기로 생태시민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평생교육 체계와 연계, 생태환경교육 2기(2025~2029년)를 준비할 계획이다.

‘2021 기후 위기 대응 능력 강화 기본계획’은 ‘지구를 살리는 생태환경교육 실현’을 비전으로 4개 중점 과제와 16개 세부 과제를 담고 있다.

중점 과제는 생태환경교육 기반 조성, 교육 공동체 역량 강화, 교육 현장 확산과 지원, 지역 사회 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 전 부서와 직속 기관, 교육지원청의 협업 사업을 담아 학교의 생태환경교육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세부 과제로는 우선 생태환경교육 기반을 위해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설립, 지구 위기 인식 공감 저변 확대, 범교과 학습 주제 편성·운영 지원, 에너지 전환 교재 보급·활용 등을 추진한다.

특히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는 2022년 9월 개관을 목표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해오름 야영장에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체험중심의 생태환경교육을 통해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것은 물론 시민들을 위한 환경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육공동체 역량을 강화하고자 저탄소 실천 환경리더 역량 강화, 기후위기 대응교육 핵심교원 100인 양성(2021~2023년), 연간 1교사 1프로젝트 수업 지원(기후위기대응교육 프로젝트 수업 개발 2021~2022년), 지구 온도 1℃ 낮추기를 위한 아이디어 발전소 운영 등도 진행중이다.

특히 학생, 학부모, 교사가 참여하는 자발적 동아리 활동에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저탄소 실천 환경리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 현장에서의 확산과 지원을 위해서 채식 활성화(채식의 날 월 1회, 고기 없는 월요일 월 2회, 채식선택급식제) 유도를 통한 생태급식 운영, 기후 위기 대응 단위학교(생태교육 모델학교, 정책과제 발굴·실천팀 운영) 지원, 녹색공간 지킴이 온학교 실천운동, 생태환경체험교실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 협력을 강화하고자하는 노력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찾아가는 지속가능한발전교육·에너지 교실 프로그램 운영. 시원한 지구를 위한 공동교육 운영(농업기술센터와 시민전문가 활용한 학교텃밭과 학교숲 활용 공동 교육사업), 에너지 4연산(친환경 더하고, 일회용품 빼고, 업사이클링 곱하고, 분리수거 나누기) 생활화 전개, 시민참여예산 생태환경 프로그램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기후위기는 어른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환경과 생명에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생태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학생으로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 급식실 잔반 줄이기, 일회용품 쓰지 않기, 육류 소비 줄이기 등 일상 생활에서 아주 작은 것부터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귀향하는 길,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햇빛이 강하게 나고 곡식이 영글어가는 계절이 오겠지하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풍성행지는 것 같다. 생태환경교육 대전환을 위해 애쓰는 울산교육청이 생태환경교육 도약기에 계획한 사업을 잘 마무리해 풍성한 성과를 낼 것을 기대해 본다.

/울산=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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