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서진건설, 어등산개발 협상 결렬 앞두고 책임공방
시, 의견 수용 않으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취소 등 후속 절차
서진 “시, 우월적 지위 통해 일방적 통지” 사업 추진 의지 여전
2021년 08월 24일(화) 19:18
어등산 일대. <광주일보 DB>
지역 대표 현안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온 광주시와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진건설이 협상결렬을 앞두고 책임공방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

서진건설은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광주시정에 적극 협력해 해당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광주시는 협상 결렬을 내세워 서진 측이 시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면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 취소를 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해놓은 상태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양측이 광주발전을 위한 사업 정상화 의지보다는 법적 소송에 대비해 ‘명분 쌓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광주시와 서진건설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진건설은 이날 광주 도시공사에 공문을 보내 “총사업비와 관련한 기획재정부 유권해석에 대해 광주시와 논의한 뒤 (추가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진건설은 “법원 판결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회복하고 재협상에 나섰지만, 광주시는 총사업비 범위 등에 대해 일방적으로 따르라는 입장과 함께 우월적 지위를 통해 (협상) 종결 통지를 했다”며 “(서진건설은) 관계법령을 준수하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단지를 개발하겠다”고 주장했다.

현재 광주시와 서진건설은 총액의 10%를 납부해야 하는 협약 이행 보증금 산출 기준이 되는 총 사업비를 놓고 각각 4826억원(이행보증금 482억여원)과 193억원(19억여원)으로 맞서고 있다.

양측은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에 유권 해석을 의뢰하고 그 결과를 수용하기로 약속 했지만, 이마저도 해석을 달리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결국 광주시는 “시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겠다”며 서진건설에 이날까지 최종 회신을 요구했다.

서진건설은 일단 이날 공식 답변을 통해 추가 협의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광주시는 서진측이 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 취소 등 협상결렬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시는 다만 서진건설이 지금이라도 시의 의견을 수용한다면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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