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축사도…설설 끓는 전남
돼지·닭 등 가축 폐사 잇따라
76농가 1만8000마리 떼죽음
한 달 앞서 찾아온 고수온에
양식장 어패류 폐사 우려도
76농가 1만8000마리 떼죽음
한 달 앞서 찾아온 고수온에
양식장 어패류 폐사 우려도
![]() 나주시 세지면 한 오리농가에서 폭염에 지친 오리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
7월 초 물폭탄성 장맛비로 인해 700억원대 어업 분야 피해가 났던 전남에서 이번에는 폭염에 따른 축산분야 피해마저 불어나고 있다.
이달 6~8일까지 5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진 뒤 3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닭·오리, 돼지 등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득량만·함평만·가막만 등 내만에는 지난해보다 한 달 앞서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돼 수산 피해 가능성도 우려된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여름 들어 전남에서는 25일까지, 76개 농가에서 모두 1만8141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축종별로는 닭이 8농가에서 1만6479마리, 돼지가 63농가에서 632마리가 폐사했다.
오리 농가 4곳에선 630마리가 폐사했다. 메추리도 1농가에서 400마리가 폐사했다. 시·군별 피해 농가와 폐사량은 함평 5농가 6180마리, 해남 6농가 3061마리, 나주 12농가 2732마리 등이다.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신고는 더위가 본격화한 지난 20일부터 접수되기 시작했다.
전남도가 공개한 축산 피해 현황이 가축재해보험 신고 접수 내용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당국에 접수되지 않은 축산분야 피해는 전남도 집계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통상 무더위가 7월 말~8월 초까지 기승을 부려왔다는 점에서 날이 거듭할수록 가축 폐사 등 축산분야 피해가 불어날 것을 우려하면서 가축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 등 폭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바닷물도 뜨겁게 달궈져 수산물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함평만 전역에는 지난 20일부터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다. 득량만, 가막만 내측, 진도 임회에서 완도 금당, 해남 땅끝에 이르는 남해서부 내만·연안에는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이날 함평 석두(함평만)지역의 수온은 29.4도로 평년(26도) 기온을 3.4도 웃돌았다.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전국의 해역 가운데 가장 바닷물 온도가 높았다. 완도 군외지역 수온은 평년(22도)보다 4.4도나 높은 26.4도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5일을 기해 전남지역 내만에 내려진 고수온 주의보는 지난해 첫 고수온주의보 발령 시점(8월 14일)보다 무려 한 달 앞선 것이다. 고수온이 지속하면 물속 산소량 부족으로 양식장 어류 집단 폐사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어가에서는 수산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광주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와 해안 일부 지역에는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을 것이라고 이날 예보하면서 “온열 질환 발생 및 농축수산업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이달 6~8일까지 5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진 뒤 3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닭·오리, 돼지 등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득량만·함평만·가막만 등 내만에는 지난해보다 한 달 앞서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돼 수산 피해 가능성도 우려된다.
오리 농가 4곳에선 630마리가 폐사했다. 메추리도 1농가에서 400마리가 폐사했다. 시·군별 피해 농가와 폐사량은 함평 5농가 6180마리, 해남 6농가 3061마리, 나주 12농가 2732마리 등이다.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신고는 더위가 본격화한 지난 20일부터 접수되기 시작했다.
전남도가 공개한 축산 피해 현황이 가축재해보험 신고 접수 내용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당국에 접수되지 않은 축산분야 피해는 전남도 집계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바닷물도 뜨겁게 달궈져 수산물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함평만 전역에는 지난 20일부터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다. 득량만, 가막만 내측, 진도 임회에서 완도 금당, 해남 땅끝에 이르는 남해서부 내만·연안에는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이날 함평 석두(함평만)지역의 수온은 29.4도로 평년(26도) 기온을 3.4도 웃돌았다.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전국의 해역 가운데 가장 바닷물 온도가 높았다. 완도 군외지역 수온은 평년(22도)보다 4.4도나 높은 26.4도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5일을 기해 전남지역 내만에 내려진 고수온 주의보는 지난해 첫 고수온주의보 발령 시점(8월 14일)보다 무려 한 달 앞선 것이다. 고수온이 지속하면 물속 산소량 부족으로 양식장 어류 집단 폐사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어가에서는 수산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광주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와 해안 일부 지역에는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을 것이라고 이날 예보하면서 “온열 질환 발생 및 농축수산업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