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 안산이면 ‘안심’
도쿄 올림픽 양궁 2관왕 안산
문산초·광주체중·고·광주여대
광주가 낳은 Z세대 궁사
10년 넘게 한국 양궁 이끌 선수
2021년 07월 25일(일) 21:40
여자 양궁대표 안산이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2관왕에 오른 안산은 ‘Z세대 궁사’의 선두주자이자 한국 양궁의 미래다.

양궁계는 ‘앞으로 10년 넘게 한국 양궁을 지탱할 젊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평가한다.

광주 출신인 안산은 김제덕만큼 강심장이고 쿨한 성격이다. 집중력이 강하고 실수를 해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안산의 강점이라고 지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지도하다 보면 정신력이나 성격·성향은 훈련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 한다”며 “그런 면에서 산이는 굉장히 밝고, 쾌활한 선수고, 실발(실수)한 것에 대해 빨리 잊어버린다”고 강조했다.

광주 문산초 4학년 때 처음으로 활을 잡은 안산은 양궁 지도자들의 지원 속에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졌다.

타고난 재능과 광주 양궁의 체계적인 육성시스템이 접목되면서 날개를 활짝 폈다.

광주체육중 3학년 때 문체부장관기에서 전 종목 우승(6관왕)을 달성해 양궁인들을 놀라게 한 안산은 2017년 광주체고에 진학하면서 기량이 만개했다.

유스세계선수권대회 혼성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8년 아시아컵 3차 개인전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2019년 7월 처음 출전한 독일 베를린 월드컵에서 개인, 혼성 2관왕에 올랐다.

2019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서는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올림픽에서의 돌풍을 예감케 했다.

안산은 광주체고 2학년때 처음으로 8명을 선발하는 국가대표에 뽑혔다. 고2 때 7위, 고3 때 4위로 세계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으며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도쿄대회를 앞두고 천신만고 끝에 선수단 1진에 합류했다. 올림픽 금메달 보다 어렵다는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돼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안산은 4월 23일 원주양궁장에서 치러진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여자선수 3명 가운데 3위로 선발전을 통과했다.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은 “전날까지 3위를 확정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날 단 3발로 국가대표 1진에 턱걸이 했다”고 말했다.

광주여대에 입학한 안산은 김 감독의 지도 철학인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 훈련’을 집중적으로 지도 받았다.

김 감독은 “산이가 천부적인 재능과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에 한 박자 빠른 슈팅 등 공격적인 스타일의 선수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은 보통 3∼5초의 슈팅 타임을 잡지만, 산이는 1.5초면 승부를 낸다” “시위를 오래 잡고 있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마련”이라며 “짧은 순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산이의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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