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명 연대’ 단일화·결선투표로 빅매치 성사될까
민주 대선 본경선 변수와 관전포인트
‘이재명 대 반이재명’ 치열해 질 듯
판세 좌우 호남표심 잡기 총력
투표 결과 세차례 나눠 발표
‘슈퍼위크’ 제도 판세 영향력 주목
2021년 07월 11일(일) 21:30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양승조·최문순 후보가 탈락, 본 경선은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 후보(기호순)의 ‘6인 레이스’로 치러지게 됐다.

대선 후보는 9명에서 6명으로 줄었지만 본경선에서도 기존의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는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없이 대선 도전에 나서려는 이재명 후보와, 극적인 역전 드라마 연출을 노리는 후보들의 양보없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특히, 경선 일정 중간에 진행될 예정인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지역 경선은 전체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 4차 대유행, 합종연횡, 슈퍼위크 등 각종 변수가 산재되어 있어 본 경선 결과는 결코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선 일정=민주당 지도부는 본경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3차례 나눠 발표하기로 했다. 단계적으로 모집하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8월 15일, 8월 29일, 9월 5일 세차례에 걸쳐 발표해 여론의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도부는 이런 내용의 당 선관위 제안을 12일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할 방침이다.

11개 권역을 순회하며 진행되는 본 경선은 대의원대회 일정과 맞물리게 된다. 지역별 본경선은 ▲대전·충남(8월 7일) ▲세종·충북(8월 8일) ▲대구·경북(8월 14일) ▲강원(8월 15일) ▲제주(8월 20일) ▲광주·전남(8월 21일) ▲전북(8월 22일) ▲부산·울산·경남(8월 28일) ▲인천(8월 29일) ▲경기(9월 4일) ▲서울(9월 5일) 순이다. 지역별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도 현장에서 각각 발표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그 기간동안 경선을 연기해야 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진통 끝에 확정한 경선 일정을 다시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무위에서 경선 일정을 조금 뒤로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호남 민심= 광주·전남과 전북의 지역별 경선은 오는 21일과 22일 각각 진행된다. 과거에는 광주·전남·전북지역 경선이 초반에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중반에 실시된다. 이는 대전·충남, 세종·충북 등 중원 표심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호남지역 경선이 초반에 실시되면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 달 15일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진행되는 광주·전남과 전북 지역의 경선 결과는 전체적인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사실상 진보 진영의 심장인 호남 표심을 반영한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에서는 호남 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슈퍼위크=민주당이 세차례에 걸쳐 모집하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8월 15일 △8월 29일 △9월 5일에 발표하는 ‘슈퍼위크’ 제도는 본 경선의 최대 변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초반 ‘기선 제압’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한다면, ‘밴드왜건 효과’로 2·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탄력을 받아 결선 투표없이 대선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후발 주자들은 슈퍼위크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을 확보,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고 결선투표를 통해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에서는 1차 슈퍼위크에서 승기를 잡기위해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차 선거인단 모집은 지난 10일 이미 60만명을 넘어섰으며 마감일인 11일 밤까지 70만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의 선거인단은 18만~2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합종 연횡=본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기 위한 후발 주자들의 합종연횡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는 여전히 압도적인 선두주자지만, 과반 득표를 자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2위 주자인 이낙연 후보는 당내 지지세를 30% 안팎으로 높이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후보들도 반이재명 여론을 결집한다면 뒤집기의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반명 연대’의 십자포화가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호남 주자인 이낙연-정세균 후보의 단일화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두 사람의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상당한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이번 도전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단일화 효과가 판세를 뒤엎을 정도가 될 것인지도 미지수다. 결국, 1위와의 격차가 얼마나 좁혀지느냐가 합종연횡의 파괴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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