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 방지 적극 나서야
2021년 05월 18일(화) 02:33
‘미세먼지 오염물질 수치 조작’으로 지탄을 받았던 여수산단 내 대기업들이 아직도 반성의 자세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가 재발 방지를 위해 제안한 권고안을 이들 대기업들이 거부한 것이다.

앞서 이들 기업은 미세먼지 원인 오염물질 수치를 조작하는 등 불법 행위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LG화학, 한화솔루션, GS칼텍스,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은 지난 2019년 4월, 대기오염물질 측정 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나 황산화물 등의 배출량을 조작해 배출한 혐의로 적발됐었다.

한편 지역사회의 재발방지 요구가 잇따르면서 전남도를 중심으로 산단 내 다섯 개 마을 주민대표, 시민사회단체, 행정기관(전남도·여수시·환경부), 도·시의원, 여수상의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가 꾸려졌다. 거버넌스는 이어 지역민 안전과 건강을 위한 환경관리 대책을 마련, 해당 기업들에게 제시했었다.

대기업들은 그러나 여수산단 환경오염 실태조사, 주민 건강 역학조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권고안 중 일부 안건의 경우 조사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한 데다 과도한 비용과 보안 문제 등이 우려된다는 점을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여수산단 유해물질 불법배출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연일 집회를 열고 ‘권고안 즉각 수용’을 촉구했다.

50억 원이 넘는 역학조사 비용 등은 물론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50년 간 환경 피해를 받아 온 여수 시민의 정당한 요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대기업들은 환경오염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민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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