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부담 피하자” 광주 주택 매물 급증
6월 보유세·종부세 인상
‘조정대상’ 지정 다주택 양도세 10% 추가
3월 3038건으로, 6개월 전보다 48.7%↑
거래는 16.3% 감소
2021년 04월 01일(목) 18:10
지난달 말 기준 광주지역 부동산시장에 주택 매매로 나온 매물 건수(전·월세 제외)는 3038건으로 6개월 전(2043건)에 비해 무려 48.7%나 급증했다. 광주시 남구 한 아파트 단지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최근 광주지역 부동산 시장에 주택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다주택자의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오는 6월부터 세금 부담이 예상되면서 이른바 ‘절세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세금을 피하기 위한 절세 매물이 시장에 쌓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막상 거래는 오히려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올해부터 내년까지 광주에 신규입주 물량이 1만6546세대나 쏟아질 예정이어서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현상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광주지역 부동산시장에 주택 매매로 나온 매물 건수(전·월세 제외)는 3038건으로 6개월 전(2043건)에 비해 무려 48.7%나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동구가 188.5%(87건→251건)나 증가했으며, 남구도 62.9%(386건→629건)나 주택 매물이 늘었다. 이밖에 북구 41.3%(464건→656건), 서구 37.2%(478건→656건), 광산구 34.7%(628건→846건) 등 광주 전 지역의 매물이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불과 한달 전(2756건)과 비교해도 광주 전체 매물 건수가 10.2% 증가했다. 동구가 28.0%(196건→251건)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남구 14.7%(548건→629건), 서구 14.7%(577건→656건), 북구 12.9%(581건→656건) 순이었다. 광산구만 -1.0%(854건→846건)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매물이 증가하는 것은 오는 6월1일부터 종부세와 재산세의 보유세가 오르기 전 미리 매물을 처분하려는 움직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보유세 기산일 전 주택을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늘면서 매물이 본격적으로 쌓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광주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다주택자의 양도세율이 10%포인트 추가돼 6월 이전 팔지 않으면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문제는 매물은 급증하고 있으나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51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03건에 비해 16.3% 감소했다.

여기에 신규입주 물량 역시 쏟아지고 있다. ‘아실’이 파악한 입주물량을 보면 광주는 3월 주월양우내안에 594세대를 포함해 오는 9월까지 총 4762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한 해 무려 1만1784세대가 신규 입주하는 등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한 1만6546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광주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양도세 추가 중과를 피하기 위한 절세 매물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금 부담을 느낀 매도자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내놓는지 여부가 집값 하락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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